`창의융합센터` 건립 부지
어린이공원으로 지정돼
용도변경 쉽지 않아 난항
“학급과밀 등 피해 입을까”
학부모들도 걱정 태산

오는 2018년 3월 현 포항제철동초등학교에서 완전 통합 개교가 예정된 포스코교육재단 산하 `(가칭)포항제철초등학교`가 증축 사업과 관련, 부지 용도변경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어 개교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지난 3월 통폐합된 포철동·서초는 내년 초까지 진행될 예정인 교사 증축 사업으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학생들은 각 학교 건물에서 나눠 수업을 듣고 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통폐합에 따라 포철동초 건물을 총 36학급 규모로 증축하고, 교사 옆 테니스장 부지에 방과 후 수업과 각종 특별활동이 진행되는 `창의융합센터`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창의융합센터` 건립을 위해서는 학교 옆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야 하지만 현재 어린이공원으로 지정돼 있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약 5천350㎡로 지난 1990년대 초 어린이공원으로 지정·고시됐고 쓰이지 않는 테니스장, 주차장 등으로 수십 년간 방치돼 왔다.

이에 재단 측이 방치된 부지를 활용하고자 지난 3월 도시계획변경을 위해 전산도면을 포항시에 요청했고 지난 4월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등 센터 건립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5일에는 전체 용지 중 지형 등을 고려한 최소면적 1천800㎡(법적기준 1천500㎡)를 공원으로 존치하고, 나머지 용지를 학교용지로 변경해달라는 내용의 입안서류를 포항시에 접수했다.

하지만, 지난 19일 시에서 돌아온 답변은 `존치 예정인 공원용지 조성계획을 수립하고 해당 공원용지를 대체할 수 있는 시설 확보 계획과 더불어 통폐합에 따른 포철서초 부지 활용계획도 보완해 함께 제출하라`는 것이었다.

이대로라면 재단은 학교 시설 증축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인근에 어린이공원을 지을 수 있는 새로운 땅을 먼저 확보하고, 현재 학생들이 다니고 있는 포철서초의 향후 활용 방안도 당장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학교 증축 사업 진행이 예상보다 늦어져 내년 통합 개교에 차질이 발생해 학급 과밀 등 학생들이 피해를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두 학교의 통합 이야기가 나온 게 벌써 오래전인데 재단에서 그 당시 이런 상황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았나”라며 “당장 내년부터 두 학교가 합쳐서 수업하게 되는데 리모델링에 차질이 생기면 개교 이후 학생들이 불편을 겪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교육재단 측은 창의융합센터 인허가 절차상의 어려움이 있으나 학교 증축 사업은 애초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사업 기간 단축을 위해 센터의 설계를 이미 용도변경 절차와 함께 지난 5월부터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는 것.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지난 3월부터 부지의 용도변경 문제를 예상해 오는 9월까지 이를 해결하는 것이 학교 통폐합 사업 계획에 포함돼 있었다”며 “통합 개교 일정을 맞추고자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만약 센터 건립이 늦어지더라도 학급 과밀 문제 등은 발생하지 않도록 서초를 계속 활용하는 등 복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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