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조성 따른 이익이
“장학기금 5억 출연” 약속
현재 2억원만 납부
10년 지나도록 안 지켜
행정편의만 제공 경산시
기증자 처분만 기다려

계열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불고 경산법인이 경산시에 기탁하기로 약정한 5억원 중 미납하고 있는 3억원을 납부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인터불고 그룹은 대구 인터불고 호텔을 매각한 데 이어 인터불고 경산CC를 건설중장비부품 제조업체인 A사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인터불고 그룹은 지난 2003년 12월 23일 경산시와 평산동 542번지 일원에 27홀의 골프장을 조성하는 민자 유치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인터불고는 당시 골프장 조성에 따른 이익을 지역에 환원하겠다며 콘도미니엄 건설과 특수목적고 설립, 장학사업 등을 연차적으로 진행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을 차일피일 미루다 2007년 3월 5억원의 장학기금을 경산시장학회에 출연하는 것으로 지역민의 여론을 잠재웠다.

같은 해 4월 2억원의 장학기금을 출연한 인터불고 경산법인은 이후 장학기금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가 2015년 7월 1일에 경산시장을 수신인으로 하는 공문을 통해 2015년 5천만원을 내고 2017년까지 2억 5천만원을 분할납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처럼 인터불고 경산법인은 장학기금 출연을 약속하고도 이행하지 않고 있지만, 경산시장학회는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고 인터불고 경산법인의 처분만 바라보고 있다.

장학기금 출연약속의 이행은 강제조항이 아니라 기증자의 의사를 존중하기 때문이라는 것.

시민 이장석씨(48)는 “경산시는 행정적인 모든 편의를 제공해 인터불고의 사업을 도왔지만 댓가는 없었다”며 “경산시는 결국 인터불고 그룹에 뺨을 맞는 불상사를 경험하게 생겼다”고 힐난했다.

이씨는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내는 기회주의자처럼 지역의 유망 기업인 인터불고는 시의 협조가 필요할 때는 모든 것을 내어줄 듯이 하다가 인터불고 경산CC가 매각되는 시점에서도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데 앞장선다는 인터불고 회장의 인격을 믿고 싶다”고 밝혔다.

경산/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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