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간 연구중심 대학서
새로운 지향 모색 전환점
융합·4차혁명 시대적 요청
사회적 기여도 더 높이고
새 미래 전략적 대비 나서

30여 년 전 연구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서 `연구 중심대학`이라는 기치 아래 출범한 포스텍이 `가치창출대학`이라는 새로운 혁신에 도전한다.

포스텍은 지난해 설립 30주년을 넘어 새로운 전환점에서 그동안 중심가치로 삼아온 `연구 중심`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가치 창출`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가치창출대학은 교육과 연구의 성과를 사회·경제적 가치로 확장하기 위해 전략적이고 체계적인 정책과 시스템을 창안해 도입하고, 그 가치의 일부가 대학으로 돌아와 다시 교육과 연구의 활성화에 투입되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의 대학은 그동안 교육과 연구를 통해 산업화와 민주화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인재와 지식을 공급하는 기능을 했다.

하지만 근래에는 산업 간 융합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으며, 대학 역시 기존의 역할에 정체하기보다는 혁신을 통한 다변화를 통해 사회적 기여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포스텍은 이에 따라 가치창출대학의 역할을 선도하고 그동안 축적해놓은 성과와 저력을 기반으로 사회·경제적 가치창출의 새 지평을 열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구축할 전망이다.

이에 포스텍 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는 최근 혁신에 대한 의지와 대학의 새로운 시대상을 담아 `최고 가치창출대학으로`를 출간하고, 포스텍이 지향하는 `가치창출대학`에 대한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미래 경제적 가치의 원천인 기초과학을 중요시하고 지원하되 인재, 지식, 사회·경제적 가치의 균형 있는 발달을 이룩해 우리나라 가치창출대학의 선구적 성공모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이러한 움직임은 실제로 세계 유명대학에서 오래 전부터 이뤄지고 있다.

미국 MIT의 경우 약 3만 개의 동문 기업이 46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연간 약 2천100조 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것(2015년 기준)으로 알려져 있다. 스탠포드대는 4만여 개의 동문 창업 기업이 54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었으며 이들 기업의 연평균 총 매출은 약 3천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이 대학들의 공통점은 수익 일부가 모교로 유입돼 교육과 연구에 활력을 불어넣는 밑거름이 되고, 이는 다시 창업·기업화 돼 또다시 교육·연구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아울러 실리콘밸리 역시 연구중심대학이 있는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가치창출`의 우수사례로 볼 수 있다. 실리콘밸리는 글로벌 인재의 유입 뿐만 아니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사회의 경제성장을 이끌어나간다. 이와 더불어 투자 기회도 함께 제공해 혁신 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어 지역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김도연 포스텍 총장은 “지난 30년간 사회가 많이 달라졌으며 이제는 대학들도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며 “전반적인 사회의 정체와 저성장의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의 발굴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대학이 바뀌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특히 연구중심대학들은 그간 교육과 연구를 통해 추구해온 소중한 인재가치와 지식가치를 창업과 창직으로 연계해야 한다 ”며 “이 모든 가치의 실현 여부는 실천력이 판가름하는 만큼 대학 전 구성원의 가치 공유가 더욱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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