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역서 700여 척 조업
오징어·꽁치 등 점차 고갈
어선 출어 줄어 어획량 `뚝`

▲ 지난해 12월 울릉도 사동항에 피항 중인 중국어선들.

【울릉】 중국어선의 북한 수역 조업이 예상되면서 동해안 어민들의 타격이 예견된다.

울릉어업인총연합회는 최근 “올 들어 현재까지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고자 울릉도를 통해 북한으로 들어간 중국어선은 850여 척이다. 현재도 750여 척이 북한 수역에서 조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중국어선은 지난 5월부터 북한 수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울릉도 먼 바다를 통해 북상했다.

이에 따라, 동해안 오징어와 꽁치 등 어족들이 점차 고갈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최근 울릉도에서 출하하는 어선 200여 척 가운데 꽁치잡이 어선은 1~2척에 불과하고 오징어잡이 어선도 5~7척에 머물고 있다.

어획량 역시 급감하는 추세다. 200상자 이상 잡았던 꽁치는 10~30상자가 고작이며, 울릉도 어획물의 90%를 처리하는 저동항 울릉수협위판장도 위판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또 울릉도 대표 생산 어종인 오징어. 울릉도 오징어 어획량은 지난 1993년 1만4천414t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에는 986t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 울릉도 어민들은 “우리 어선들은 채낚기 어업으로 오징어를 낚시로 잡지만 북한 수역에서 중국 어선들은 두 척이 그물로 끌어 모인 고기를 호스로 빨아버려 모든 어족의 씨를 말리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어선 선장 겸 선주 김해수 씨는 “올해도 꽁치 조업을 하다 보면 중국 어선들이 북한 수역으로 계속 올라가고 있다”며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동해는 해를 거듭 할수록 어족이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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