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홍 섭

꽃을 들지 마라

함부로 꽃을 든 죄

천지에 사무쳤으니

저기

진달래꽃 씹으며

문둥이가 온다

시인이 바라보는 이승은 병든 세상이요, 구원과 한량없는 자비가 필요한 화농의 세상이다. 불타는 번뇌의 세상이다. 시인은 그런 세상을 문둥이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시인은 이러한 처절한 세상에서 인간은 어떻게 구원받을 것인가에 대해 물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