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은중앙도서관 입구서
시민 10여명 출입 저지
강연시간 동안 농성도

▲ 지난 29일 오후 2시께 포항시 북구 포은중앙도서관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일부 시민들의 격렬한 반대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지난 주말 강연자로 포항을 방문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강연장 입구에서 일부 시민들의 항의로 곤욕을 치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역시민단체 초청으로 지난 29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포은중앙도서관 1층 강당에서 `경북 동해안의 핵문제와 정부의 탈핵정책`에 대한 강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박 시장이 강연을 위해 도서관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보수성향의 시민 10여 명이 막아섰다.

시민들은 “여기 왜 왔느냐”며 고함과 욕설을 하며 박 시장의 출입을 강경하게 저지했다. 이를 막는 포항시청 소속 공무원들과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박 시장이 강연장에 들어가고 나서도 20여 분간 도서관 안에서 항의를 계속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소란은 잦아들었지만, 강연이 진행되는 2시간여 동안 이들은 도서관 1층 로비에 자리를 잡고 농성을 벌였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집회 신고를 하러 이날 몇 명이 경찰서를 방문하긴 했는데 집시법상 맞지 않아 돌려보냈다”며 “내부적으로 강제해산 등을 논의했지만, 소란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표현의 자유는 보장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상황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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