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울릉 `썬플라워호`
2020년 법정 선령제한 적용
`여객선 현대화 펀드`로
정부 지원 공모 참여해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정부가 연안여객선의 선령을 제한하고 위기에 처한 조선 산업을 돕고자 지난해 도입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제1호 선박이 건조에 들어가 포항~울릉 여객선사의 현대화 펀드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울릉 간 대형 여객선 썬플라워호(2천394t)의 법정 선령이 2년 5개월밖에 남지 않아 울릉 주민들이 대체 선박으로 현대화 펀드 선박의 취항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8일 부산의 중견 조선업체인 대선조선은 한일고속에서 수주한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 제1호 선박 건조에 착공했다.

정부의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를 지원받아 건조하는 이 여객선은 내년 말 완도~제주 노선에 취항할 예정이다. 이 여객선은 1만 9천t급 카페리로 길이 160m, 폭 24.8m이다. 여객 1천200여 명과 자동차 약 150대를 실을 수 있다.

국내 조선소가 1만t급 이상 대형 연안여객선을 건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해방 이후 국내에서 운항하는 대형 연안여객선은 썬플라워호를 제외하고 모두 외국에서 도입한 중고선이다. 한일고속은 선박 건조자금의 최대 50%를 지원받는다.

대선조선은 새 연안여객선을 자체 설계로 기존 여객선보다 수송능력이 26% 늘었고 운항시간을 12% 단축, 연료 효율을 7% 이상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도 현대화 펀드 지원 대상을 공모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울릉주민들은 관광객 수송은 물론 연간 섬 주민 10만 명이 여객선을 이용해 이동하는 등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섬 주민이 오가는 울릉도 노선이 가장 먼저 지원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썬플라워호가 2020년이면 선령이 끝나기 때문에 지금부터 대형여객선의 건조에 들어가야 한다며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사가 연안여객선 현대화 펀드에 참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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