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검토결과 공개
“대구공항·김해공항이
영남권 항공수요 분담해야”

김해공항의 확장만으로는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의 역할이 불가능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 대신, 김해공항 확장으로 동남권 관문 공항을 만들겠다”는 정부의 입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4일 대구시는 지난해 영남권 신공항 건설이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된 후 자체적으로 실시한 김해공항 확장안에 대한 검토결과를 공개했다. 대구시는 이를 바탕으로, “김해공항 확장만으로는 영남권 신공항의 목표였던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면서 “김해공항 확장과 더불어 대구공항 통합이전을 통해 대구공항·김해공항이 각각 거점공항으로서 영남권 항공수요를 분담처리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대구시는 지난해 6월 21일 이후 대구경북연구원이 총괄하는 `김해공항 확장 타당성검토`를 실시했다. 특히, 검토에는 버지니아텍 트라니(Antonio A. Trani) 교수, 북텍사스주립대 홍석진 교수, 베를린공대 뮬러(Jurgen Muller) 교수 등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했다.

이날 대구시가 공개한 검토 결과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김해공항 확장안은 그동안 영남권이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국가 제2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직항 운영 △지역 항공수요 처리 △안전한 글로벌 관문공항)을 수행하기에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김해공항 이착륙 활주로와 터미널을 분리 운영해 연간 3천800만 명을 수용하는 규모로 공항을 확장하겠다는 정부계획은 불합리한 유도로·계류장·활주로 배치로 목표 달성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했다. 또 3.2km 활주로 1본을 더 만들어 미주·유럽 등 중장거리 노선 취항을 계획하지만 3.2km 활주로가 이미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만든다고 해서 중장거리 노선 여객과 화물을 처리한다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경북 접근성에서도 김해공항(철도 1시간 15분, 도로 1시간 20분)까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왔다. 이외에도 김해공항 확장으로 소음권역이 크게 늘어나고 국내, 국제선 터미널 및 활주로 간 안전한 이동에 제약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정의관 공항추진본부장은 “김해공항 확장으로는 당초 영남권 5개 시·도민이 염원한 국가 제2관문공항 역할에 분명한 한계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김해공항과 대구공항은 상호보완적 관계 속에서 기능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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