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포항철강마라톤(STEEL RUN)

작년 부상으로 불참… 올해 우승으로 아쉬움 씻어

남자 개인 10㎞ 우승 장성연씨

“작년 첫 대회에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이번에 우승까지 하게 돼 매우 기쁩니다.”

2017 포항철강마라톤 남자 개인 10㎞(STEEL RUN)에서 34분56초10으로 우승을 차지한 장성연(42·울진군)씨는 지난해 대회에 불참한 아쉬움을 우승으로 씻어낼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진군청에서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장씨는 10년 전부터 마라톤의 매력에 이끌려 군청 산하 마라톤 동호인클럽에서 직장동료들과 함께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10년이라는 경력을 쌓으며 수많은 대회에 참가했지만 철강마라톤처럼 야간레이스를 펼치는 대회는 없었다며 색다른 경험을 할 기회를 준 대회사무국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장성연씨는 “동해바다의 멋진 야경을 바라보며 레이스를 펼쳐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어 좋았다”며 “앞으로도 매년 대회에 참가해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열렬한 시민응원 어디서도 못 봐”

2연패 달성… 해안도로 달리는 특별한 매력 흠뻑

여자 개인 10㎞ 우승 이민주씨

“2연패를 달성한 만큼 앞으로도 연속 우승기록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여자 개인 10㎞(STEEL RUN)에서 41분05초83의 기록으로 대회 2연패를 달성한 이민주(46·부산시)씨는 앞으로도 꾸준한 몸관리를 통해 연속 우승기록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씨는 2회 연속 우승에는 성공했지만 이날 습도가 높은 날씨로 인해 페이스 조절에 어려움을 겪어 지난 대회보다 기록이 3분 가량 떨어졌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처럼 완벽주의자인 그는 포항에서 열리는 수많은 대회가 있지만 해안도로를 달리는 철강마라톤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며 앞으로도 매년 참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민주씨는 “지금까지 수많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봤지만 관중들이 이렇게 열심히 응원을 해주는 없었다”며 “열렬한 응원을 전해주신 포항시민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차기, 차차기 대회에 계속 참가해 포항신화를 이뤄가고 싶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포항 특색 딱 맞는 대회… 계속 도전”

남자 개인 5㎞ 우승 박홍석씨

작년 10㎞ 이어 2년 연속 재패

“5㎞로 종목을 변경했는데 또 한 번 우승을 만끽하게 돼 정말 기쁩니다.”

남자 개인 5㎞(FUN RUN)에 참가해 1위를 차지한 박홍석(28·경남 거제시)씨는 결승점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음에도 힘든 기색 하나 없이 기쁨을 고스란히 표정에 나타냈다.

연신 미소를 띤 그에게 축하 또한 이어졌다.

결승점을 지키던 시민은 물론 뒤따라 달려온 동료들까지 한결같이 박씨의 실력에 엄지를 치켜세우며 축하의 메시지를 건넸다.

박씨의 이런 기쁨은 2년 연속 1위의 덕이 컸다. 지난해 열린 제1회 포항 철강마라톤에서는 개인 10㎞에서 1위를 차지했던 것. 그에게 포항은 도전에 대한 성공의 장소이자 행운의 도시다.

박홍석씨는 “다른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이 기쁘고 좋다. 지난해에도 느꼈지만 포항의 특색에 딱 맞는 마라톤대회”라며 “계속 마라톤에 도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해안가를 뛰는 기분, 색다르고 황홀”

오르막 없는 평지코스 좋아

여자 개인 5㎞ 우승 서점례씨

“포항 철강마라톤 최고!”

이번 대회 여자 개인 5㎞(FUN RUN)부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서점례(55·울산시)씨는 엄지손가락을 연신 치켜세우며 우승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했다.

포항 철강마라톤에 올해 처음 참가한 서씨는 가쁜 숨을 헐떡이면서도 우승을 차지한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울산 태화강마라톤 동호회 소속으로 전국을 돌며 수차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쥔 서씨였지만, 포항 철강마라톤처럼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를 뛰는 기분은 다른 어떤 대회보다 색다르고, 황홀했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서점례씨는 “바닷가를 느끼고, 좋은 풍경을 바라보며 뛰는 맛이 있는 대회”라며 “5㎞ 동안 이어지는 야경에다 선선하게 부는 바람, 오르막 없는 평지코스 등 마라톤 하기에 모든 상황이 좋았다.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자신과 싸움 이겨내고 완주… 감격”

남녀동반 우승 김영완·이연숙씨

마라톤 사제관계… 첫 우승 영광

“오늘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습니다.”

이날 커플런(남녀동반)부문 10㎞에 참가, 우승을 차지한 김영완(58·경주시), 이연숙(45·여·대구시)씨는 결승점 도달 후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마라톤 사제 관계`인 이들은 벌써 1년 반 가량 함께 열심히 호흡을 맞췄다.

이번에 처음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김씨는 40년 가량을 산악마라톤·일반마라톤 등에서 활약했고 페이스메이커로 활동하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이씨는 7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고 최근에는 생각보다 기록이 잘 나오지 않아 좌절했지만, 이날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다.

이들은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 오지만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결승점에 도달해 완주의 기쁨을 누리는 순간은 정말 감격스럽다”며 “처음으로 함께 뛰어 우승을 차지한 대회가 철강마라톤이라 더욱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회사 단합 좋은 기회, 매년 참가할 터”

강기원 포스코 노경협 사무국장

포스코·철강업체 다수 참여

“회사 단합 다지는데 마라톤 만한 게 없습니다.”

올해 처음 철강마라톤에 참가한 포스코 노경협의회 강기원(50) 사무국장은 직원들과 한마음으로 `뭉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철강마라톤 `스틸런`에는 `철강인`들의 참여가 가장 많았다.

포스코 직원만 1천여명이 뛰었다.

이밖에 철강인들로 구성된 동호회나 지역 철강업체 직원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마라톤을 앞두고 강 국장은 휴일마다 동료들과 영일대 마라톤 코스에 모여 연습했다. 마라톤 완주나 개인 기록이 아닌 단합이 목표라고 했다.

그는 “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만큼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연습했다. 함께 뛰다 힘들면 서로 등을 밀어주고 격려하면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다”며 “마라톤은 회사 임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단합할 기회가 되기에 매년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80년 생애 첫 마라톤 `아름다운 도전`

최고령 참가자 노진관씨

매일 운동… 건강 시험해보려

“제가 올해로 80입니다.”

2017 포항 철강마라톤 참가자 8천명 중 최고령 참가자인 노진관씨는 1938년생이다. 출발 전 만난 노씨는 작은 가방만을 둘러맨 채 모자를 눌러쓴 모습이었다.

소싯적 테니스를 즐겼던 덕분에 하체에는 자신감이 있다고 밝힌 노씨는 매일 아침 2시간 동안 동네를 뛰면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득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노씨는 올해 포항 철강마라톤에 참가, 80년 생애 첫 마라톤 도전을 하게 됐다.

비록 작은 키에 마른 체형을 가졌지만,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노장의 눈빛은 반짝이고 있었다. 완주하실 수 있겠냐는 조심스러운 질문에 노씨는 눌러쓴 모자 아래로 멋쩍게 웃었다.

“5㎞ 신청했는데 완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니 반드시 완주해야지요. 허허 못할 것 있습니까?”

이번 대회 이후에도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포항 젊은 피다운 완주 욕심 생겼죠”

포항영신고 학생부회장 하준호 군

소풍인 듯 들떠… 뛸 의지 `불끈`

“열심히 뛰고 싶은 새로운 의지가 생겼어요!”

이번 2017포항철강마라톤 대회에는 성인 참가자들도 많았지만 고등학생 등 나이 어린 청소년도 상당수를 차지했다.

대회장에 설치된 부스 앞에서 운동복을 차려입고 삼삼오오 떠드는 학생들은 친구들과 마치 소풍에라도 온 듯 들뜬 분위기였다. 일부는 마라톤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으로 몸을 풀기도 하고 서로 먼저 결승점에 들어오겠다며 친구들과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포항영신고등학교 학생부회장 하준호(17)군도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젊은 피` 중 한 명이었다.

하준호군은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은 친구들은 남고 뛰고 싶은 친구들은 신청해서 오늘 대회에 참가했다”며 “처음에는 그냥 재밌겠다는 생각만 들었는데 막상 대회장에 와서 사람들이 북적대는 걸 보니 완주하고 싶은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사진=이용선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