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보고서 채택에
文대통령 “담담하게 하라”
임명강행 여부 관심
민주당, 자진사퇴 촉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박성진<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청와대와 민주당이 조심스런 행보를 보여`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표결정국`이란 지적이 일고있다.

<관련기사 5면> 우선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의견이 담긴 인사청문보고서를 청와대로 송부한 데 대해 “담담하게 하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참모들과 티타임 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문 대통령은 “국회가 주어진 구조가 그런 것을 어떻게 하겠느냐. 국민께 그대로말씀 드릴 수밖에 없다”며 “너무 정무적 판단이나 계산을 하지 말고 담담하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여소야대 국회상황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것이니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뜻으로도 비쳐 향후 문 대통령의 임명강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면에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사퇴 압박을 이어가면서도 자칫 당청갈등으로 비치지 않을지 우려하면서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주당은 청와대의 임명 강행이나 지명철회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간 채 박 후보자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나와 “박 후보자가 국민의 정서나 여론에 따라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청와대가 `결단`을 할 경우 어느 쪽이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만큼 박 후보자 스스로가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당의 한 관계자는 “여당이 사실상 부적격 의견을 냈는데 청와대가 인사를 강행한다면 여당으로서도 기분이 좋을 리는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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