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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에게 매력적인 `판`이 되는 안동… 사회적 기업 발전의 키워드

등록일 2017-09-18   게재일 2017-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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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시 사회적기업 10년 성과
④협동조합으로 풀어낸 지역과 청년

   
▲ 청년사업의 일환인 `바름` 협동조합 교육에 참가한 청년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안동시 제공
 

협동조합은 재화 또는 용역의 구매·생산·판매·제공 등을 영위함으로써 조합원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사업조직이다.

협동조합의 시초는 1840년 영국 로치데일 지역에서 28명의 노동자들이 모여 양초, 밀가루, 소금, 우유 등의 생필품 가게를 운영한 `로치데일공정선구자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협동조합은 스페인의 `몬드라곤 협동조합`으로 세계 최대 노동자 협동조합이며, 사회적경제의 상징으로 손꼽히기도 한다.

스페인 바스크지역을 기반으로 한 몬드라곤은 257개 기업과 조합에서 7만4천여 명의 조합원이 일하는 연합체다.

2014년 기준 총자산 약 40조원에 매출은 109억유로(약 14조8천억원)에 이른다. 스페인 기업 순위로 보면 7위에 해당한다.

몬드라곤이 기업체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56년이다. 석유난로 생산직원 협동조합인 `울고`에서 출발했다.

제조를 시작으로 은행, 경영 컨설팅, 교육, 사회보장 시스템, 유통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몬드라곤은 자금력이 부족한 직원협동조합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노동인민금고`의 특징 중의 하나다.



안동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
여행자숙소 `링거파티하우스` 운영
전원 출자·전원 노동 원칙
지역 청년들 소통·공동활로 개척


△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실태

우리나라에는 2011년 12월 협동조합 기본법이 국회를 통화하면서 본격적으로 그 서막을 올렸다. 기존에 농협, 신협, 생협 등 8개 개별법 협동조합이 존재했지만 일정규모 이상의 조직구성원과 자본금을 갖추어야 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설립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2012년 1월 협동조합 기본법 제정이후 5명이 모이면 자본금 규모에 상관없이 모든 업종(금융·보험 등 일부 업종 제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협동조합으로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있으며, 2016년 12월 기준 1만640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됐다.

안동시의 협동조합도 매년 꾸준히 증가 추세로 지난해 12월 기준 55개가 등록됐다. 이제 협동조합을 보다 적극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시대를 맞았다. 자본을 중심으로 하는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때를 맞은 것이다.


△ 안동시 청년일자리 대책은

최근 안동지역 청년들의 자립 움직임이 활발하다. 청년 관련 정책들이 다양하게 논의되고 있고, 앞으로 지역청년들의 요구를 묶어내기 위한 장도 이어질 예정이다. 그간 청년 관련 정책 기획에서 지적된 문제는 정작 당사자인 청년의 참여가 배제됐다는 것이다. 청년을 간판으로 건 여러 행사들에서 청년은 종종 아이콘으로만 소비되곤 한다.

청년 일자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현안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란 점에 이견이 없다. 생산과 수출은 늘어나지만 고용은 늘지 않는 `고용 없는 성장`속에서 실업률은 연일 최고치를 갱신하고, 나아질 것이란 전망도 없다. 청년들은 이 바늘구멍을 놓고 경쟁을 강요당하고 있다. 경쟁은 반드시 승패를 낳고, 승패는 격차를 만든다.

오늘의 청년에게 놓인 과제는 `어떻게 지역에서 재미있게 먹고 살 수 있을까?`이다. 대도시의 시스템 또한 한계에 부딪히는 현실에서 지역은 새로운 기회와 가능성의 장이 될 수 있다.


△ 청년, 협동으로 지역 재구성

지역청년들로 구성된 `바름` 협동조합의 시작은 단순했다. 개인적 관심에서부터 시작해 여러 사람들의 열망을 공동으로 실현하기 위해 협동조합을 창립했다고 한다. 안동에서 젊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젊은 사람들끼리 즐길거리를 만들 수 있을까? 마음껏 배우며 살아갈 수 있을까? 안정적인 삶의 공간을 확보해낼 수 있을까?

여러 질문들이 오가는 동안 구체적인 협동조합 설립의 뜻을 모았다. `지역엔 왜 청년이 없을까?`라는 문제의식으로 출발해 `지역의 청년자립공동체`를 기치로 걸었다. 전국적인 청년 실업에 지역을 떠나는 청년이 증가하는 오늘, 철저히 고립된 개인으로 생존할 수밖에 없는 시대의 한계를 청년들 스스로 돌파해보자는 취지다.

`바름`은 지역의 올바른 전통을 계승하자는 뜻의 바를 정(正)의 의미와 함께 바람직하지 못한 기성의 비뚤어진 문화 등을 `발라버리자`는 중의적 의미를 함께 담았다고 한다.

조합의 첫 사업인 링커파티하우스는 안동에 위치한 여행자숙소로 여행자를 이어주는 파티문화에 포커스를 맞춰 공연, 전시, 독서 모임 등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항상 활기차고 실험적인 놀이문화가 진행 중이다.

조합원 김성원씨(35)는 “여행자들끼리의 만남과 소통을 넘어 안동지역 청년들과 전국에서 모인 청년들이 함께하는 작은 문화공간이 되기를 꿈꾼다”고 말했다.
 

  ▲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기초교육부터 실제 창업 실현까지 교육한 경북도 청년협동조합 캠프 띵가띵가 교육장면.  
▲ 창업을 원하는 청년들에게 협동조합 설립에 관한 기초교육부터 실제 창업 실현까지 교육한 경북도 청년협동조합 캠프 띵가띵가 교육장면.

△ 안전한 먹거리를 거부하는 `바름`

생활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이 주로 `안전한 먹거리의 획득`이라면, 바름 협동조합에 가입해서 얻는 편익은 주로 `호혜적(서로 특별한 것을 주고 받는) 고용`이다. 자립의 첫 단추는 최소한의 생계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경제적 자립이다. 지역의 청년들이 직접 출자해서 매출과 노동에 따라 매달 월급을 정하고, 전원 출자, 전원 노동의 원칙으로 사업을 운영해나간다. 즉 모두가 경영자이자 노동자인 셈이다.

이사장 임원종씨(36)는 “정당한 일의 대가로 생활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한다. 각 분야에 재능 넘치는 청년들이 이합집산하며 포트폴리오를 구성, 공동 활로 개척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바름 협동조합은 격월간 잡지 `링커`도 발행하고 있다. 지역을 떠나고 있는 청년들과 지역의 바른 전통이 단절된 상황에서 소통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조합원 이구호씨(36)는 “대중적이고 젊은 감각의 잡지를 통해 청년 참여와 지역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쇄매체 뿐만 아니라 영상미디어, 인터넷방송 등과 SNS를 결합한 청년매체를 만드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촬영 기술 습득과 장비 마련, 방송콘텐츠 제작 교육과 더불어 뜻을 함께 할 청년들을 모으고 있다.


△ 바름, 자본의 지배를 거부

바름 협동조합은 이익이 각 사업부에 개별 독점되거나 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를 거부한다. 모든 이익은 협동 노동을 통해 얻은 공동의 결실로 본다.

따라서 한 개체 단위에서 큰 이익이 나더라도 소수가 독점하는 형태가 아니라, 조합 내 소득격차를 줄이며 일자리를 늘려나가는 방식을 취한다.

영업부서에서 이번 달에 2억을 벌어오든, 10억을 벌어오든 그걸 영업부에서 독점하지는 않는다. 생산부서, 품질관리부서, 경영지원부서 등 회사 전체의 일부로 인식하고 급여를 받아간다.

하나의 회사로 생각하면 우리가 경험해온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회사가 소수의 자본에 독점돼 있다면, 협동조합은 자본의 지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결정적인 차이다.

조합원 정민경씨(35)는 “두레, 계 등에서 엿볼 수 있듯, 지혜로운 선조들은 삶의 장면마다 협동을 통해 생산의 영역을 공유했고 그 과정이야말로 공동체의 알짬”이라고 설명했다.

바름은 올해 도산면 서부리 마을에 실내 포장마차 `이심전심`을 열어 또 하나의 일자리 만들기에 나섰고, 하반기엔 `2017 동네대학`도 준비 중이다.


△ 사회적경제 핵심 키워드는 `청년`

현실의 과제 앞에 선 청년들의 선택은 크게 3가지 차원으로 요약된다.

첫째 개인의 능력으로 취업과 창업을 달성해 삶을 해결해나가는 방법, 둘째 자신이 소속된 조직이 근로조건 등을 개선하거나 자기가 바라는 조직으로 창업하는 방식, 셋째 지자체나 중앙정부의 청년 정책에 목소리를 내고 협치의 영역을 구축해나가는 활동이다.

지역 청년의 일자리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안동시는 자체예산으로 9월2일 제3회 안동청년페스티벌 `흥청망청`을 개최하는가 하면 청년마켓, 청년포럼, 청년공연을 통한 접근으로 실마리를 찾고 있다.

청년이 살 수 없는 도시는 미래가 없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청년들이 원하고 바라는 매력적인 `판`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접근과 진심을 나누는 소통이 바탕이 돼야 한다. 지역의 미래를 위해 일자리문제 해소와 더불어 놀이, 학습, 문화 등 활기찬 해법들을 이어가기 위해 뜻을 모아야 한다.

/권기웅기자 pressk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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