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한식경북부 부장대우
▲ 심한식경북부 부장대우

경산지역 유일의 전통축제인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가 마무리됐지만 긴 여운을 남기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사흘간 와촌면 갓바위주차장 일원에서 진행된 제17회 경산 갓바위 소원성취축제가 관계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관광객 동원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갓바위는 정성껏 빌면 한가지 소원은 들어준다는 속설로 인해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구 갓바위로 인식하고 있다. `경산지역의 관광자원`이라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매년 가을 입시철을 전후해 경산시가 갓바위축제추진위원회를 통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예년의 축제가 쌀쌀한 날씨에 열린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는 시기도 앞당기고 주말에 맞췄다.

하지만 관광객 동원 실적은 시원찮았다. 15일은 `꽝` 수준을, 16일은 5일장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일요일인 17일에 체면치레를 했다. MBC 가요베스트 녹화를 겸한 음악회가 열려 지역민들이 대거 참가한 덕분이다.

이처럼 2억 9천500만원이 들어간 축제가 제대로 된 축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원인은 무엇일까.

주최측의 안일한 진행이 큰 원인으로 꼽힌다. 매년 되풀이되는 식상한 프로그램은 관객들이 다음해 또 오기를 꺼리게 만든다. 합격기원 엿 만들기가 대표적이다. 축제라면 당연히 중요시되는 먹을거리도 마찬가지다. 6천원에 제공되는 소고기국밥은 깊은맛을 내야 하는 무가 덜 익혀져 입에서 겉돌았을 정도다. 부추전도 바삭한 식감이 없어 눅눅한 느낌이라고 참여자들이 입을 모았다. 내집에서 먹는 맛을 주기는 커녕 돈벌이에 급급한 모습으로 인식됐다. 방문객을 위해 사용돼야 할 주차장이 행사장으로 사용돼 주차문제도 불편에 한몫 더했다.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데 따른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갓바위축제의 문제점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계속된 여론의 질타에도 변화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 더 문제다. 지역의 대표성과 좋은 소재를 가지고도 새로운 관광객 유치에 실패하고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흔한 축제로 전락한 처지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지난 2013년에는 축제예산이 본예산 편성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때가 되면 으레 행해지는 축제로 굳어졌다. 예년에 비해 시기를 앞당겨 보았지만 “찾는 사람이 작년과 비교하면 절반도 되지 않는다”는 어느 교통자원봉사자의 평가에 경산시는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축제는 참가자에겐 즐거움을, 지역에는 수익창출이란 성과를 주어야 한다는 기준에서 보면 갓바위축제를 살리기 위한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때다.

/shs1127@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