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4조2교대 근무
3천500여명 추석연휴 못누려
현대제철, 나흘간 전직원 휴무

“남들은 10일간의 긴 추석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간다는 등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고 있지만 우리에게는 숙명입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교대 근무자인 최모(48·포항시 남구 지곡동)씨의 하소연이다. 최 씨는 이번 10일간의 긴 추석연휴가 그리 달갑지 않다. 추석연휴 기간중에도 그는 야간근무를 해야 한다. 제철소 업무 특성상 공장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 교대근무자들에게는 추석이나 설날 등 장기간 쉬는 연휴가 오히려 고통스럽다는 것.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경우 고로(용광로)를 멈출 수 없어 24시간 가동해야 한다. 때문에 10일간의 추석연휴 기간 중에도 4조 2교대 해당 근무자들은 어김없이 출근해야 한다. 포항제철소 교대근무자는 3천500여명으로 전체 직원 8천여명의 49%에 달한다. 교대근무자들과는 달리 상주 근무자 3천600여명은 이번 추석 10일간의 연휴를 정상적으로 쉴 수 있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장 4조2교대 근무자의 경우 이번 추석연휴에도 정상적인 근무체제를 유지한다”며 “연휴에 출근하는 이들 교대근무자들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해 주기 위해 특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와는 달리 4조3교대인 현대제철의 사정은 좀 다르다.

현대제철의 경우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인 1·2일은 정상근무를 하고, 3일부터 6일까지 4일 동안 전기로를 아예 끄고 전 직원 휴무를 실시한다. 하지만 설비부서 정예요원은 몇명은 특별수당을 지급하면서 상주근무 시킨다.

동국제강의 경우 제강공장은 이번 연휴기간 동안 정상 가동하고 형강, 봉강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고 전원 휴무에 들어간다.

이밖에 세아제강, 조선내화, 넥스틸, 삼원강재 등도 최소 인원만 특근을 하고 나머지 인원은 대부분 휴무에 들어간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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