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만은 예산에 반영해야 (3)
포항~영덕고속도로 건설비

포항과 영덕을 잇는 중심도로인 7번 국도는 항상 많은 차량들로 장사진을 이룬다. 군데군데 마주치게 되는 신호등까지 지키다보면 포항에서 영덕군 강구까지 승용차로 가는데 40분~1시간은 족히 걸린다. 운전자들의 불만이 쌓이는 대표적인 `병목구간`이다.

道, 내년분 1천400억 요구
정부, 최종 393억원 반영
완공 땐 39분서 14분 단축
울산~포항고속도 개통으로
부산에서 영덕까지도 `쌩쌩`
통일시대 대비 적극 추진해야

특히 주말이나 휴가철에는 나들이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차량 정체가 너무 심해 도로기능을 상실할 정도다. 가다서다하는 차량 정체를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이 구간을 시원하게 달릴 수 있는 고속도로의 개통은 동해안지역 주민들의 숙원이다.

`포항~영덕고속도로(남북7축고속도로)`가 행정적인 사업명인 고속도로의 건설은 사업계획이 수립된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업계획이 수립된 이듬해인 2010년 타당성조사 및 노선결정이 이뤄졌다. 기본설계 및 실시설계 용역을 거쳐 지난해 시공업체가 선정되기까지 무려 7년여가 걸렸다.

포항~영덕간 남북7축고속도로는 주민들의 숙원을 업고 드디어 지난해 8월 착공돼 202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1공구인 포항 흥해~청하간 6.94㎞, 2공구 포항 청하~송라간 8.18㎞, 3공구 포항 송라~영덕 남정간 6.32㎞, 4공구 영덕 남정 부흥리~남정리간 5.32㎞, 5공구 영덕 강구 구간 4.16㎞ 등 구간별로 공사가 진행중이다. 총연장 30.92km로 사업비가 1조2천853억원에 이른다.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남북7축 국가간선 도로망 구축사업이다. 울산에서 포항, 삼척 등을 거쳐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유라시아 하이웨이의 시발점이다. 통일시대에 대비한다는 측면에서 사업의 필요성은 이미 오래전에 공감대를 이루었다. 더불어 부산 해운대에서 강원도 고성으로 연결되는 동해안 물류대동맥의 한 축을 맡게 된다. 울산~포항고속도로의 개통으로 해운대에서 포항까지는 이미 완전개통됐다. 강원도 삼척 이북 구간도 오는 12월 완전개통될 예정이다. 이 도로가 완공되면 동해안고속도로는 영일만대교 구간과 영덕~삼척구간만 미개통구간으로 남게 된다는 점에서 시급히 공사가 진행되어야 할 상황이다.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부산 울산 등 경남지역 주민들의 동해안 유입이 훨씬 쉬워진다. 또 관광자원 개발이 촉진되고 21세기 환동해권의 물류허브기능이 강화되는 등 동해안 중심축 도로로서 기능하게 된다.

더욱이 영천에서 양구까지 예정된 남북6축, 포항~삼척에 이르는 동해중부선 철도, 포항~울산을 잇는 동해남부선 철도 등과 연결돼 경북 동해안 교통연계망의 완성판을 이루게 된다.

영덕~상주고속도로가 올해 개통돼, 동해안에서 상주, 문경, 안동 등 경북도청 신도시를 비롯 경북 중북부 내륙지역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돼, 지역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고속도로망의 중심기능을 떠맡게될 전망이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현재 주로 7번국도를 이용하는 포항~영덕간 거리는 38.5분(평균 시속 60km 기준)에서 24.3분(평균 96km 기준)으로 14분정도 단축된다.

지난해 834억원, 올해 1천529억원(국비 880억원, 지방비 649억원) 등 총 2천363억원이 집행됐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내년의 경우 국비 1천400억원의 반영을 요청했으나 부처반영에서 257억원으로 감액됐다. 이후 조정과정을 거쳐 500억원으로 수정됐고, 최종적으로 393억원이 반영됐다. 내년분으로 107억원이 더 필요하다. 경북도는 아직 국회심의가 남아있는 만큼, 목표금액을 확보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추진에 어려움이 없도록 예산당국과 국회 예결위원들을 최대한 설득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역주민의 염원이 담긴 숙원사업비가 싹둑 잘린 상황을 보면서 정권이 바뀐 것을 실감한다”고 실토했다.이 관계자는 “숙원사업이 희생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산확보 노력을 펴겠다”고 덧붙였다.

영덕군 주민 김모(45·병곡면)씨는 “상주~영덕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밀려드는 차량으로 주말에는 고속도로 영덕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등 영덕의 경제가 좋아지고 있는 걸 느끼고 있다”며 “영덕~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동해안에서 내륙으로의 진출이 그만큼 빨라져 지역경제 발전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진 영덕군수는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교통오지인 경북 동해안 및 북부지역에 국가교통간선도로망이 생겨나 21세기 환동해권의 물류허브 기능이 강화되고 운행시간 단축에 따른 연간 물류비용 절감 등 엄청난 사회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면서 “새 정부가 동해안 지역민들의 염원을 반영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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