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사 신일광채그룹
러시아군함 `돈스코이호`
영화제작과 함께 인양 추진
내달 정부·러시아 협의 후
불탄 조타기 등 잔해 공개

1905년 러·일 전쟁 당시 울릉도 저동항 동남방향(행남등대 앞바다)에 침몰한 구소련 발틱 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의 인양작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울릉도 보물선 돈스코이호 영화제작사인 신일광채그룹(회장 홍건표)은 영화제작과 함께 러·일 전쟁 중 금화와 금괴 5천 상자(150조 원 규모)를 싣고 자침한 돈스코이호의 인양사업을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홍건표 회장은 “돈스코이호는 실린 금화와 금괴 등 150조 원은 물론 역사적 가치 등으로 따져 볼 때 선체 자체도 10조 원이 넘는 가치를 지니고 있다”며 “현재 선박의 위치 등이 파악된 만큼 인양에 반드시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신일광채그룹은 다음 달 침몰한 돈스코이호의 불탄 조타기 등 잔해부터 인양하고 정부 및 러시아 측과 협의해 세상에 공개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기록에 따르면, 돈스코이호는 “최신 군함의 설계도와 함대에 실려 있던 막대한 보물을 일본에 넘겨주지 않고자 킹스턴 밸브를 열고 스스로 자침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홍 회장은 150조 원의 금화와 금괴 5천 상자의 존재에 대해 “울릉도 역사와 문화에 대해 실제로 본 사람들의 증언을 적어놓은 울릉군지(紙)에 돈스코이호의 침몰과 독도수비대장 홍순칠씨 선조에게 동주전자에 금화를 넣어 건넸다는 기록이 있고, 동주전자는 현재 독도기념박물관 수장고와 독립기념관에 보관중이다”고 설명했다. 홍 회장은 또 “1932년 뉴욕타임스는 돈스코이호에 당시 5천300만 달러 상당의 영국 소버린 금화가 실려 있다는 기록이 있다고 보도했다”며 “기록들만 봐도 보물이 있는 것이 확실하고 당시 동아그룹에서도 러시아 박물관에 보관중인 금화와 금괴를 직접 눈으로 확인한 뒤 투자가 결정됐다”고 덧붙였다.

홍 회장은 지난 2000년 12월 동아그룹 총괄책임자로 울릉도 저동 앞바다 해저 400m에서 침몰한 군함을 발견한 바 있다.

당시 동아그룹의 파산으로 인양은 중단됐고 최근 동아그룹 임원진이 주축이 돼 신일광채그룹을 설립, 인양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80년대 초 도진실업(주)과 한국해양연구원이 공동으로 일본에서 잠수정을 임대해 수개월 동안 저동앞바다에서 돈스코이호 수색작업을 했었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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