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철강사, 최근 몇달간 제품가 지속 인상
포스코, WP 판매 확대 등으로 수익 늘어나
현대제철·동국제강도 2분기보다 실적 개선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5일 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이 같은 예상은 최근 잇따르고 있는 철강사들의 제품가격 인상과 중국의 감산정책에 따른 수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은 지난 몇달간 지속적으로 제품 출하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철광석, 원료탄 등 철강재 생산에 쓰이는 원료 가격이 대폭 올랐기 때문이다.

플랫츠(Platt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일 북중국의 철광석 가격은 t당 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저점이었던 지난 5월 t당 53달러보다 무려 47% 이상 오른 수준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지난 8월부터 열연강판, 후판 등 주요제품 가격을 인상을 단행했다. 현대제철도 후판가격을 4개월 연속 올리는 등 가격 인상에 동참하고 있다. 동국제강 역시 지난 7월부터 4개월 연속 후판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이 기간 인상폭만 t당 12만원에 달한다.

국내 철강사들의 이같은 가격 인상은 수익 확보로 이어질 전망이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포스코 연결기준 실적을 매출 15조4천197억원, 영업이익 1조940억원으로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해외 자회사들 실적 개선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목표주가 역시 현 수준보다 약 10만원 오른 40만원을 제시했다.

실적 호조는 포스코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동국제강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수익 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도 2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같은 기대는 중국철강사의 구조조정, 원료가격 상승 영향이 하반기까지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포스코가 현대제철, 동국제강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주력으로 내세우는 월드프리미엄(WP) 제품을 앞세워 수익 증가를 추구하고 있다. 점점 증가하고 있는 포스코 WP 비중은 이미 전체 판매의 50%를 넘어섰다. 현대제철 역시 판매마진이 높은 자동차강판 판매를 확대하려 하지만, 모기업인 현대차 판매부진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제철 수익은 차강판 판매에 달려있는데, 현대차가 처한 상황을 봐선 그리 좋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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