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발주기업 대림산업
하청업체 금품수수 의혹
경찰청 압수수색 들어가
울릉공사 진행 영향 있을듯

【울릉】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청탁과 함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울릉주민 숙원사업인 일주도로공사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대림산업을 3천억 원대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 및 일주도로 2 공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대림산업 본사와 청진동 D타워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경찰은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대림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이 하청업체로부터 토목공사 추가 수주와 공사비 허위 증액 등 부정한 청탁과 함께 수억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 올 9월 말부터 수사를 진행해 왔다.

경찰은 관련자들에 대한 대림산업의 감사·징계·인사자료와 이들이 쓰던 컴퓨터 하드디스크, 다이어리 등을 확보해 사실 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혐의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임직원은 10여 명 선으로 파악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사안”이라며 “관련자들이 먼저 업체에 돈을 요구한 정황은 있지만, 이 과정에서 강압이 있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끝나면 관련자들을 차례로 소환해 하청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경위와 대가성 유무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현재 울릉도 섬 일주도로 유보구간(울릉읍 저동리~북면 섬목) 4.745km에 대해 턴키방식으로 사업비 1천366억 원을 들여 공사 중이다.

저동터널 길이 1.516km, 천부터널 1.930km굴착을 완료하고 터널 내부 시멘트타설 등 마무리에 들어갔다.

또한 `섬 일주도로 2구간(국가지원지방도 90호선) 공사`도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1천552억 원에 낙찰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공사구간 21.1㎞의 기존 섬 일주도로를 개량한다. 교량 5곳, 터널 5곳, 피암터널 4곳, 재포장 5.9㎞, 확·포장 6.0㎞, 성능개선 7.1㎞ 등을 진행한다.

이 공사는 모두 턴키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턴키방식은 건설업체가 공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책임지고 다 마친 후 발주자에게 열쇠를 넘겨주는 방식을 말한다. 따라서 대림산업이 절대적인 공사 진행 권한을 갖고 있다.

전문건설업계 관계자는 “울릉도 공사는 대림 산업이 중소업체와 컨소시엄으로 턴키방식 공사를 진행, 하청업체가 많은 편이다”며“경찰의 수사 방향에 따라 울릉도현장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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