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성주군은 분지형으로 비옥한 토양과 맑은 물, 풍부한 지하수를 가진 농사짓기 적합한 고장이다. 특히 기상재해가 적고 겨울철 안개 발생이 거의 없어 예로부터 참외가 재배되면 당도가 높고 품질 좋은 상품이 많이 생산되기로 유명한 곳이다. 성주 참외는 1950년대부터 50년 이상 쌓아온 풍부한 재배 경험과 기술 축적 등으로 오랫동안 전국 최고 품질의 상품을 생산해 왔다.

지난해 사드배치로 인한 갈등으로 성주군의 참외농사가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해는 성주참외의 조수입(粗收入·필요경비를 빼지 않은 전체 수입)이 5천억원을 돌파했다.

2003년 2천억원을 돌파한 이래 14년 만에 배를 넘어섰다. 지난해는 3천700억원을 기록, 전년 4천20억원보다 줄어들었으나 올해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주참외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다른 지역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맛과 향을 자랑한다. 국내는 물론 외국에서조차도 알아주는 명품 브랜드로 통한다.

성주참외가 이런 평가를 받기까지는 수많은 노력과 시도가 있었다. 2006년 성주참외산업특구 지정을 받으면서 성주참외는 또 한 번 도약의 전기를 맞는다. 성주참외 특구 지정은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조치였지만 내면적으로는 성주참외 고유의 차별성과 브랜드 가치가 인정받은 것이다.

성주참외는 특구 지정으로 2007년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과 동시 산지가격 형성을 주도하는 등 유통 과정에서 일대 혁신을 꾀하게 된다. 참외박스 10kg 규격화 및 디자인 단일화, 고품질 참외를 소비자에게 유통시키기 위한 저급참외 수매, 참외사업의 자동화 등 유통혁신의 조치가 뒤따랐다. 농민의 노력과 함께 성주군의 지속적인 지원이 큰 힘이 됐던 것은 물론이다. 2007년부터 전국 최우수상 2회, 경북 최우수상 2회 등 7번의 기관표창을 받은 것은 우연이 아니다.

특히 FTA 체결에 따른 농산물 수입이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성주참외는 꾸준한 판매 증가세를 유지함으로써 우리 과일의 우수성을 입증한 사례가 됐다. 또 지난해 성주지역 사드배치에 따른 괴소문 등 악재에도 농민들의 투지와 노력으로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성주참외는 오랜 기술 축적과 유통과정에서의 혁신성 등으로 더 나은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 최고의 품질을 앞세워 국제시장에서 성주참외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올해는 프랑스, 영국 등 9개국에 참외 수출을 한다고 한다. 전체물량의 0.2% 수준이라 하니 아직은 그 물량이 미미하다. 그러나 판로 개척을 위한 숙제를 안고 새로운 도약에 나서야 한다. 행정당국의 지속적인 지원과 격려는 재배농민들에게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