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현장 찾아 피해 주민들 위로
복구 등 정부의 전폭적 지원 촉구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피해지역인 포항으로 일제히 달려간 여야 지도부는 한 목소리로 특별재난지역 선포 및 피해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된 국회 정책조정회의를 취소하고 당직자들과 함께 지진 진앙과 가까운 포항 북구 흥해를 찾았다. 읍사무소와 임시대피소가 마련된 실내체육관을 찾은 우 원내대표는 주민들을 위로하는 자리에서 “포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특별지원금과 교부세 등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에 재난지원특별위원회를 구성하는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협의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우리나라도 이제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내진 설비를 강화하고 이에 대한 세제 지원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br /><br />/이용선기자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도 이날 흥해실내체육관 대피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재난에는 여야가 없다. 여야가 합심해 여러분들 지원에 앞장서겠다”며 “국회로 올라가 특별재난지역으로 바로 선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당 차원에서 포항 특별지원대책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홍 대표는 한국당 지도부, 그리고 포항에 지역구를 둔 박명재(포항남), 김정재(포항북·울릉) 의원들과 함께 흥해읍을 찾아 지진 피해가 심한 아파트들을 돌아보고, 흥해 체육관과 인근 중학교 등으로 임시 대피 중인 주민들을 만나 위로를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시민들에게 “힘내시라!”고 격려했고 시민들도 “찾아줘서 고맙다”고 반겼다.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br /><br />/이용선기자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도 흥해실내체육관을 찾은 자리에서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재정을 포함한 국가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국회에서 다른 당들과 혐조하겠다”며 “(이재민들이) 언제까지나 체육관에서만 주무실 수는 없다. 긴급하게 주거할 수 있는 곳들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실내체육관에서 마주친 우 원내대표와 지진피해 지원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약속하기도 했다.

새벽 KTX편으로 포항을 잦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는 흥해 대성아파트 앞에서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신속하게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서 국비로 피해 복구가 빠르게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경주 지진은 피해를 복구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며 “이번에는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흥해읍사무소와 체육관을 찾아 “하루 속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포항에 지역구를 둔 박명재, 김정재 의원은 식사까지 거르며 바쁜 하루를 보냈다.

지진 진앙지인 포항 북구가 지역구인 김정재 의원은 이날“포항 피해 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꼭 선포돼야 한다”면서“실제 재산상 피해는 지난해 경주지진 때보다 커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더라도) 그 예산으로 커버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피해 지역을 방문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이미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상태다. 김 의원은 “경주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약 1년 만에 지진이 발생한 것”이라며 “대한민국도 더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닌 만큼 당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의 특위 구성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명재(포항남·울릉) 의원도“시민들이 원망보다는 지진에 대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분위기였다. 포항시민들이 불편 불만을 터트릴 수 있는 상황에서도 다 같이 항구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홍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br /><br />/이용선기자
▲ 여야 각 당 지도부들이 포항 지진 발생 다음 날인 16일 일제히 피해현장을 찾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포항을 방문한 이낙연 국무총리 등 정부부처 기관장들을 만나 지진피행 상황을 알리고 지원 대책을 건의하는 한편, 급식지원 등 지진피해 현장도 방문했다.

특히 두 의원은 홍 대표와 함께 대성아파트 피해현장과 주민 대피소를 차례로 방문했고, 이 총리에게 피해복구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 총리는 “오늘 중으로 재난특별교부세 40억원을 집행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 차원에서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또 두 의원은 “상황전파 등 지진발생 이후 대응을 잘했다. 앞으로는 피해복구에 신경을 써야 된다. 적극 지원해달라”고 이 총리에게 요청했고, 이에 이 총리는“세게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김 의원은 정승 농어촌공사 사장과 함께 흥해읍 저수지 현장을 방문했고, 박 의원도 별도로 지진피해 현장을 방문하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두 의원은 계속 포항에 머물며 지진피해 복구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김진호·박형남기자

    김진호·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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