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노선별 각 회사 책임
버스 3사 공동협약 체결
시, 버스 보조금 절감 기대

속보 = 안동 시내버스 운영 정책이 본지의 지적으로 34년만에 바뀌었다.

올해 6월 안동시의 시내버스 막차 줄이기 등 시민을 외면한 대중교통 탁상행정에 대해 본지가 수개월 간 끊임없이 문제와 해법을 제시 <본지 6월13일자 4면 등 보도>한 결과 `권역별 시내버스 책임노선제`라는 결과물을 끌어냈다.

안동시는 17일 시내버스 3사 대표와 `권역별 책임노선제 운행`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이 체결되면 1983년부터 34년 간 크고 작은 문제점을 야기했던 시내버스 3사간 공동배차방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안동시 버스노선은 총 152개로 122대의 시내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시내버스 3사가 지역별로 돌아가면서 운행하는 공동배차제 형태로 운영됐다.

보조금도 규모가 가장 큰 회사부터 규모가 작은 회사까지 2:1:1의 비율로 지급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시내버스 3사간 또는 안동시와 노선조정 손익(황금노선, 적자노선)에 따른 문제 등으로 끊임없는 알력이 빚어졌다.

특히 버스 조기출발, 무정차, 노선이탈, 불친절 등 시내버스 3사의 시민 서비스 부실은 물론 시내버스 회사별 운송대수 기준 공동배차 방식 때문에 발생되는 적자로 인해 안동시 보조금도 나날이 늘어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여기에다 공동배차 특성상 1개 회사라도 파업 등을 이유로 버스운행을 중단하면 시민 불편으로 연결돼 안동시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수십억원의 보조금을 주고도 시내버스 3사에 끌려다니는 행정을 해왔다.

이에 따라 안동시는 시내버스 3사의 횡포를 막고, 대중교통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공영제 등을 검토하다 권역별 시내버스 책임노선제 정책을 도입키로 했다.

권역별 시내버스 책임노선제를 시행하면 동일한 권역과 노선을 한 회사에서 지속적으로 운행해 시민 서비스의 질이 높아진다.

이용객 수요에 따라 시내버스를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배차도 가능해 운송원가 절감을 통한 예산절감이 기대된다.

하지만 시내버스 대수별로 동일하게 지원했던 보조금 분배의 어려움도 예상된다.

이는 책임노선제 협약 이후 권역별로 겹치는 3km 노선에 대해서는 시내버스 3사가 협의토록 하는 한편 보조금 배분과 집행을 전문회계기관에 맡겨 철저히 관리 감독할 방침이다.

김재술 안동시 교통행정과장은 “권역별 책임노선제는 탄력적인 노선조정이 뒷받침돼 그간 제기된 시내버스 회사의 경영 부실에 대한 자구 노력을 이끌어내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날로 늘어가던 보조금도 계속해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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