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임대아파트 160가구 입주
최대 1억 전세융자금 지원 등
市, 500여가구 물량확보 추진

포항 지진으로 거주지를 잃은 이재민들이 22일부터 LH(한국토지주택공사) 임대아파트 등 정부와 포항시가 마련한 대체 주거지로 거처를 옮긴다.

입주대상은 전문가들이 시행한 안전진단에서 건물 파손 상태가 심각해 거주할 수 없는 것으로 판명된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환호동 대동빌라 및 원룸 등 다세대·다가구 주택 거주민까지 총 328가구다. 흥해읍 대성아파트의 경우 21일 공간정보산업협회가 E동을 레이저를 이용해 구조물을 측량하는 장비인 지상스캐너로 측량한 결과, 건물이 지표면으로 3도가량 기울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입주대상 가구수는 차후 관계 당국에서 추가로 피해현황을 조사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20여가구가 22일부터 장량동 휴먼시아 아파트로 이주를 시작하며, 나머지 가구도 입주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즉시 이주에 들어가게 된다. 임대아파트로 이주할 경우 수도·전기료와 가스비 등 생활비만 부담하면 된다. 주택 임대기간은 우선 6개월로 하되, 지자체나 이재민이 임대기간 연장을 요청할 경우 정부가 이를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대상 이재민은 북구 장량동 휴먼시아와 남구 청림동 우성한빛, 남구 오천읍 보광아파트, 남구 연일읍 대궁하이츠 등 즉시 입주 가능한 LH 임대아파트(총 160가구)로 이주하거나, 최대 1억원의 전세융자금을 지원받아 자체적으로 거주지를 확보하는 것 중에서 선택하면 된다. 이사비용 역시 100만원이 지원된다. 이주와 관련, 당초 우려됐던 물량부족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21일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북 포항 지진 관련 관계부처 합동브리핑`에서 국토교통부는 앞서 LH가 밝힌 임대아파트 물량 총 160가구 외에도 추가로 140가구의 다세대·다가구 주택 확보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시 역시 LH 물량 외에 500가구에 가까운 물량을 자체적으로 확보 가능한 것으로 보고 이주대책 수립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포항시 이주대책TF팀 정봉영 국장은 “이재민의 이주에 불편함이 없도록 요구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이주 물량 확보에도 힘써 이주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항 지진에 따른 사유시설 피해 규모는 9천70건으로, 이 중 8천293건이 주택 피해로 신고됐다. 지붕 파손이 7천5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주택 `전파`가 167건, `반파`가 556건으로 잠정 파악됐다. 상가와 공장의 피해는 665건과 112건이다. 응급복구율은 민간시설의 경우 89.8%(8천146건)를 보였고, 공공시설은 93.8%(617건)다. 전체 시설 응급복구율은 90.1%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