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성금·구호물품 등 답지

▲ 21일 오전 삼일가족 강제호(왼쪽) 부회장과 안인수(오른쪽) 사장이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포항시민들 힘내세요”

지진 재난을 당한 포항시민들을 응원하는 온정이 이어지고 있다. 지진의 재앙으로 큰 상처를 입었지만 전국민이 보내주는 응원은 포항시민들에게 불행을 딛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재기의 힘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규모5.4 지진이 발생한 다음날인 16일 시청사 3층에 성금 접수창구를 설치했다. 20일 KBS의 `포항 지진피해, 우리가 함께 갑니다`성금 모금 방송을 한 데 이어 21일엔 `포항시 사랑나눔성금 Day`를 운영했다.

포항시 사랑나눔성금 Day 첫 손님으로 포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인 삼일가족이 찾았다. 삼일가족 강제호 부회장과 안인수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포항시 성금접수창구를 찾아 삼일가족 직원들의 정성을 담은 1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강제호 부회장은 “갑작스런 지진으로 재난을 입어 힘들어하는 이재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직원들의 정성을 모았다”며 “하루빨리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평소처럼 함께 웃고 즐기는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비서관을 포항시청에 보내 구호성금으로 금일봉과 함께 “고향에 큰 지진피해가 발생해 무척 가슴 아프다”면서 “언제나 고향 사람들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개인적으로 1억16만원을 성금창구에 몰래 접수한 사실이 밝혀졌다. 이 시장은 지난 2014년 취임 이후 매월 받은 급여에서 관용차 대신 사용하는 본인 소유차량 유지비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급여의 일부를 성금으로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수력원자력 이관섭 사장도 이날 포항시청을 찾아 이강덕 포항시장에게 성금 5억원을 기탁했다. 대한건설협회는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건설공제조합, 건설기술교육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성금 1억5천만원을 전했다. 건설단체들은 성금과 별도로 포항지진 피해복구 지원팀을 구성해 건설업계 차원에서 파손된 건축물 보수·보강 공사와 인력·장비를 제공하는 등 피해 복구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16일 긴급 구호성금 1천만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탁한데 이어 이날 1억원을 추가로 전달했다. 가스공사 임직원 봉사단 20명은 지난 20일부터 지진대피소 식사에서 이재민 구호활동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이날 구호물품 가운데는 서울의 고3수험생이 포항지역 고3수험생들을 위한 초컬릿과 담요를 전해와 눈길을 끌었다. 이 학생은 여러사람의 기도와 기운이 담긴 초컬릿으로 다시 힘을 내라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포항시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현재 재해구호협회 74억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6억원을 비롯해 총 100여억원의 성금이 모금됐다. 응급구호세트 2천728점과 모포 1천590장, 간이침대 645개, 침낭 400개, 보온매트 82롤, 생수, 라면 등 10만점이 넘는 구호물품이 답지했다.

이날 현재까지 공무원과 군인, 자원봉사자 등 3만6천344명과 굴삭기와 트럭 등 291대의 각종 장비가 동원돼 무너진 건물과 담장의 잔해를 치우거나 보수하는 등 피해복구작업을 도왔다.

포항시 관계자는 “전국민이 보내준 따뜻한 인정에 감사를 드리며 국민들의 응원에 힘을 얻어 하루빨리 복구를 끝내고 정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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