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지방선거 앞두고
이철우·김광림·남유진 등
자천타천 7~8명 거론

자유한국당 내 경북도지사 후보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경북도지사 선거는 자유한국당의 텃밭으로 `공천=당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한국당 내에서는 이미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이 수두룩한 상황이다. 당 관계자와 당원들 사이에서도 “보수색채가 유달리 강한 경북지역에서는 친박계의 영향력이 여전하다”, “경북지역 현역의원들이 힘이 절대적이다”,“동남권, 북부권 등 지역구도로 가면 A후보가 유리하지 않겠느냐”면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경북지사 후보군들도 경쟁자들의 약점을 거론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따라 한국당 경북지사 선거는 경선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경북지사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김광림(안동)·박명재(포항남·울릉)·이철우(김천) 의원 등 현역의원과 남유진 구미시장, 김영석 영천시장, 김장주 경북도 행정부지사, 김성조 한국체육대 총장 등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박명재 의원은 원내대표 후보군들의 정책위의장 러브콜을 모두 거절하고, 도지사 출마로 결심을 굳혔다. 최근 핵심당원을 모아서 도지사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동남권(포항·경주·영천·영덕·울진·울릉)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박 의원은 “1995년 지방자치제가 실시된 지 20여년이 흘렀지만 동남권에서 도지사를 배출하지 못했다”며 “포항을 중심으로 이러한 기류가 형성됐고, 동남권 지역 소속 의원들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선체제 출범 후 청도 출신인 이의근 지사가 1995년부터 2006년까지 11년, 구미 출신 김관용 현 지사가 2006년부터 2018년까지 12년간을 도지사로 재임하면서 경북 제일 도시라는 포항 출신은 도지사에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점을 언급한 것이다.

한국당 최고위원인 이철우 의원은 일찌감치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출근하지마라 - 답은 현장에 있다`라는 제목의 책을 카드뉴스 형태로 만들었고, 10일 출마선언을 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다소 늦춰 오는 17일쯤에 경북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이 최고위원 측은 “경북지사 출마를 위해 당협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할 계획이다. 당직을 맡고 있는 상태로 선거전에 나서면 불공정 시비에 휘말릴 수 있기 때문에 홍준표 대표에게도 사퇴 의사를 피력한 상태”라며 “경선이 시작되면 국회의원직도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림 정책위의장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예산안 정국 때문에 개인적 행보를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정책위의장 임기가 끝난 직후 본격적으로 도지사 행보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의원실 내부에서는 도지사 행보와 관련한 준비를 하고 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구미시장으로 검증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도지사로서 내 자신 스스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며 경북지역 전역을 돌아다니며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3일 포항 지진 현장을 방문해 포항 특산물인 과메기를 구입하는 등 가장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또 오는 19일 오후 2시 대구 엑스코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선 누가 도지사 경선을 완주할 수 있는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특히 `국정원 특수활동비` 문제가 경북지사 경선 및 선거에 불똥이 튀지 않을지 우려하는 분위기다. 벌써 지역정가에서는 경북지사 출마 후보군 가운데 일부가 국정원 특활비 문제에 연루돼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소문에 이름이 거론된 이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이 문제가 조만간 터질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것 역시 사실이다. 더구나 도지사에 당선되더라도 국정원 특활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정권 및 검찰에 코가 꿰어 제대로 도지사 역할을 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최악의 경우는 도지사 보궐선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정치권의 우려다. 또 경북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칠 현역의원들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보다는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한편 한국당 당헌·당규는 대의원 20%, 당원 30%, 국민선거인단 30%, 여론조사 20%로 광역단체장 후보를 결정한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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