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18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발표한 11일 오전 서울역 종로학원 본원에서 임성호 대표가 선생님들과 결과 분석 및 대입 지원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수험생 성적표 배부는 12일이다. /연합뉴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채점 결과가 11일 발표됐다.

수능 성적표가 나온 후에는 성적에 희비가 갈리는 것보다 현실을 받아들이고 차별화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

또한 자신의 표준점수를 바탕으로 유리한 영역별 점수를 꼼꼼히 따져보고 적성과 진로를 고려해 학교를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본격적인 입시 기간을 맞아 대구 송원학원과 함께 앞으로의 정시모집 대비 전략을 살펴보자.

◇ 작년보다 다소 쉬웠던 올해 수능

이번 수능시험은 아주 어려웠던 2017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영어가 절대평가 되면서 전체적인 변별력은 낮아진 시험으로 분석되고 있다.

어려웠던 전년도 수능에 비해 국어는 조금 쉬워졌고 수학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탐구영역은 전년도와 비교하면 일부 과목은 쉽고 일부 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 영어 절대평가로 정시에서 영어 비중이 대폭 줄었는데 다른 과목이 적절한 난이도를 유지하면서 정시에서 수능 변별력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서울대와 의학계열 등 최상위권 수험생이 지망하는 모집단위에서 영어는 1등급이 지원할 것이기 때문에 변별력이 떨어지고 합격선 근처에서는 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가 있어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도 여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나형, 자연계는 수학가형과 과학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과목별 분석

▷국어는 전년도보다 쉽게 출제

올해 수능시험의 국어 난이도는 전년도에 비해 약간 쉽게 출제됐다. 국어 만점자가 전년도는 1천277명(0.23%)이었는데 올해 3천214명(0.61%)으로 다소 늘었다. 국어 만점자 표준점수는 134점으로 문제가 쉬워지면서 전년도 139점에 비해 5점 내려갔다.

▷수학은 전년도와 비슷하게 출제

수학 만점자가 전년도에는 가형은 133명(0.07%) 나형은 534명(0.15%)이었으나, 올해 가형은 165명(0.10%), 나형은 362명(0.11%)이었다.

만점자 표준점수는 수학 가형은 130점, 나형은 135점이었는데 전년도에는 가형 130점, 나형 137점이었다.

▷영어는 상당히 쉽게 출제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1등급 인원이 10.03%(5만2천983만명)으로 나타났다. 전년도 수능에서는 올해 1등급에 해당하는 90점 이상이 7.8%(4만2천867명)였다.

영어 1등급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이 좀 더 늘어나고 정시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히 줄었다.

▷사탐·과탐 과목별 난이도 편차 있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전년도에 비해 일부 과목은 어렵게 출제됐다.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지리와 세계사 및 사회문화가 어려웠고, 과학탐구에서 지구과학1과 물리Ⅱ가 어려웠다.

사회탐구에서 전년도에는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 많은 차이가 난다. 만점자 표준점수가 생활과 윤리는 63점인데 세계사는 69점으로 6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지구과학Ⅰ과 물리Ⅱ가 어렵게 출제됐고 만점자 표준점수 차이가 지구과학Ⅱ는 66점인데 물리Ⅱ는 71점으로 5점 차이가 난다.

▷제2외국어·한문 난이도 차이가 커

제2외국어·한문의 경우 아랍어Ⅰ은 5만1천882명이 선택, 표준점수 최고점이 90점이었다. 독일어Ⅰ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선택과목 간의 표준점수 차이가 많이 나면 선택과목 간의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

◇ 2018학년도 정시 전망과 지원 전략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내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본인의 수능 성적 중에서 어떤 영역이 유리한지를 잘 분석해서 가장 유리한 수능 반영 조합을 찾아 지망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정시에서 수능 반영 방법은 대학마다 다양한데 영어가 9등급만 제공되면서 더 복잡해졌다. 수능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잘 확인해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올해 영어가 절대평가 되면서 정시에서 영어 비중은 대폭 줄었다.

▷수시에서 정시 이월되는 인원 확인

수시에서 복수합격자들의 다른 대학 등록이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달 등의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있을 것이다. 수시에서는 최초합격자뿐만 아니라 충원합격자도 반드시 등록을 해야 한다.

최근 들어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어드는데 전년도에는 서울대와 고려대 및 연세대는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이 상당히 많았다. 대학에서는 내년 1월 6일부터 시작되는 정시 원서접수 시작 전에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발표하는데 대학별로 정시 최종 모집인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탐구·제2외국어·한문 대학별 변환점수확인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대학에서 탐구와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성적표 상의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에 의한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한다.

수능 성적 발표 이후 공개되는 각 대학의 탐구 변환표준점수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 선택 과목 간의 난이도 차이 때문에 생기는 유 불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함인데 난이도 차이로 발생하는 유·불리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는 것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 해소된다.

▷영어는 절대평가 도입으로 비중 줄어

절대평가로 바뀐 영어는 정시에서 비중은 대폭 줄었다. 영어가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1등급을 받은 인원이 10.03%(5만2천983명)를 넘었기 때문이다.

서울대를 포함해 최상위권 대학과 의학계열에서는 대부분 1등급이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시 영어 반영 방법은 등급에 점수를 부여해 일정 비율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에 가산점을 부여하거나 감점하는 대학도 있다. 대학에 따라서 등급 간 점수 차가 다른데 서울대와 고려대는 점수 차가 적고 연세대와 이화여대는 등급 간 점수 차가 큰 편이다.

▷모집 군별 3번 복수지원 기회 활용

정시에서는 가군과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은 합격해야 한다.

다군은 모집 대학 수와 인원이 적기 때문에 경쟁률과 합격선이 높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수능 점수대별 정시 지원전략

▷최상위권 점수대

최상위권 점수대는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상위권 학과 및 의학계열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들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몰려 있어 사실상 2번의 지원 기회가 있다.

이 점수대는 수능 성적으로만 선발하는 대학이 대부분인데 연세대처럼 학생부를 반영하는 경우도 있다.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모집 단위별로 합격선 근처에서는 점수 차가 아주 적기 때문에 동점자 처리 방법도 확인해야 한다. 탐구영역은 선택과목의 난이도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있어 대학별로 탐구영역 환산점수에 따른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 지원해야 한다.

▷상위권 점수대

상위권 점수대는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의 인기 학과와 지방 국립대 상위권 학과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이다.

서울 소재 대학의 경우 입시 일자가 주로 가군과 나군에 많이 있어 둘 중 한 개 군의 대학은 합격 위주로 선택하고, 나머지 군의 대학에 소신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선택이다. 학생부는 반영하는 대학이 거의 없어 대학별 수능 성적 반영 방법과 반영 비율 등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 수능 성적이 당락을 좌우하며, 대체로 수능 반영영역에서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이 많다.

▷중위권 점수대

중위권 점수대는 가, 나, 다군 모두 복수지원이 가능한 점수대인데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점수대이고 경쟁이 치열하다. 이 점수대도 수능 위주로 선발한다.

수능 점수도 어떤 조합을 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지를 잘 확인하여 3번의 복수지원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상위권에서 하향 지원을 하게 되면 이 점수대에서 합격선이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은 4과목을 주로 반영하지만 3과목을 반영할 경우 합격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하위권 점수대

하위권 점수대는 주로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 가능한 점수대로서 가, 나, 다군의 복수지원이 실질적으로 가능한 점수대이다. 2개 대학 정도는 본인의 적성을 고려해 합격 위주의 선택을 하고, 나머지 1개 대학은 다소 소신 지원하는 것이 좋다. 중위권 수험생들이 합격 위주의 하향 지원을 하면 이 점수대는 인기학과를 중심으로 합격선이 올라갈 수 있다. 이 점수대는 4년제 대학뿐만 아니라 전문대학도 지망 가능한 대학들이 많아 전공에 따라 전문대학을 지망해 보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표] 2018학년도 수능 국어·수학·영어 등급컷과 인원·비율 /연합뉴스
 ▲국어 영역

등급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1 128 25,965 4.90
2 123 37,502 7.07
3 117 67,317 12.70
4 109 81,565 15.39
5 98 106,011 20.00
6 84 91,940 17.34
7 71 64,815 12.23
8 61 34,708 6.55
9 61미만 20,270 3.82

▲영어 영역

등급 등급 구분 점수 인원(명) 비율(%)
1 90 52,983 10.03
2 80 103,756 19.65
3 70 134,275 25.43
4 60 94,871 17.97
5 50 55,391 10.49
6 40 35,576 6.74
7 30 25,050 4.74
8 20 18,441 3.49
9 20미만 7,721 1.46

▲수학 영역

등급 가형 나형
등급 구분점수 인원(명) 비율(%) 등급 구분점수 인원(명) 비율(%)
1 123 8,879 5.13 129 25,788 7.68
2 120 18,982 10.96 126 22,725 6.76
3 116 21,538 12.44 121 35,279 10.50
4 111 19,945 11.52 108 52,653 15.67
5 102 34,878 20.14 91 69,299 20.63
6 86 29,746 17.18 80 56,413 16.79
7 66 21,135 12.21 75 37,539 11.17
8 58 11,629 6.72 70 30,679 9.13
9 58미만 6,423 3.71 70미만 5,608 1.67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도움말/대구 송원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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