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문화도시의 생명에너지 포항 Green way
(13) 이강덕 포항시장 인터뷰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나무와 숲, 그리고 자연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만 알려졌던 이미지에서 벗어나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친환경 녹색도시 조성에 본격 나섰다. 지난해 범시민추진위원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첫 삽을 뜬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에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흥해읍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적인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 사상 초유의 지진으로 복구와 이재민 대책으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이강덕<사진> 포항시장을 만나 `그린웨이 프로젝트`에 대한 구체적인 진행상황 등을 들어봤다.

폐철도부지·송도숲 조성 등
도심 녹색벨트 확충에 총력
시가지소하천 복원도 적극 추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조성 등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 힘 모아
치유의 숲 등 산림권역도 정비
건강한 녹색 네트워크 구축

지진 피해 흥해읍 중심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본격화


- 포항시장으로서 지난 시간은?

△여러가지로 만만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53만 시민 만을 생각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왔다. 포항의 50년, 100년을 내다본 사업들을 구상하고 또 설계하고, 추진하면서 3년이 훌쩍 지났다. 어려움도 있었지만 `소통`시정을 통해 현장에서 답을 찾기 위해 발로 뛰며 많은 시민을 만났고, 시민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많은 일들을 추진했던 덕분에 가시적인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 그러던 중에 생각지도 못했던 `11·15지진`으로 많은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어려운 가운데도 새로운 희망을 보고 있다. 무엇보다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는 굳은 의지와 `우리`라는 하나된 마음이 흐트러진 땅 위로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우리나라 산업화와 근대화를 주도했던 포항의 위대한 시민정신이 이번 재난 극복과정에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고, 전국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으신 이재민과 불안한 마음으로 밤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는 시민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고 추운 날씨에도 복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시는 자원봉사자와 공직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 포항시가 마련한 2천만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선포식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br /><br />/포항시 제공
▲ 포항시가 마련한 2천만그루 생명의 나무심기 운동선포식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민들과 함께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그린웨이 프로젝트`는?

△최근 환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삶의 질 향상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잿빛도시가 친환경 녹색생태도시로 탈바꿈하고, 움츠렸던 도시가 활력을 되찾는 도시로 변화하는 그 자체가 도시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취임과 함께 도시녹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제 `포항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라는 장기적인 계획을 통해서 본격적인 녹색생태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도심지와 수변지역, 산림지역이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통해서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재창조를 이루겠다는 기본전략을 마련했다. 단기적으로는 아름다운 경관조성과 활용을 통해서 매력 있는 관광포항, 다시 찾고 싶은 포항을 조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궁극적으로는 사람과 도시, 생태와 문화, 산업경제와 안전이 하나로 연결된 지속가능한 친환경 녹색 생태도시의 기반 마련을 통해서 시민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왜 `그린웨이 프로젝트`인가?

△이제부터는 과거에 주변으로 밀려나 있던 생태문화적인 자원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포항은 그동안 철강산업도시로서 단순히 경제공간으로만 인식되던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와 자연 그리고 인적 연대를 가진 하나의 복합체로서 나아가야 한다.

실제로 포항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를 거치면서 도심 속의 녹지공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해진 반면 국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쾌적한 생활환경과 생활권 주변의 녹지공간에 대한 수요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가 그리는 그림은 하루하루가 바쁘고 건조한 현대인들에게 숲과 자연을 통한 여유와 휴식으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덜어줄 뿐만 아니라 안정감을 제공하는데 우선적인 과제로 설정했다.

최근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급속한 도시지역 인구증가로 우리나라의 도시화 비율이 90%를 훌쩍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급격한 도시화로 대기오염과 도시소음은 물론 도심열섬현상과 같은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대책마련 또한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포항시가 `그린웨이(Green Way)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된 배경이다.

 

▲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민들과 하수 재이용수를 방류하고 있다.<br /><br />/포항시 제공
▲ 포항 중앙상가 실개천에서 열린 세계 물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한 이강덕 포항시장이 시민들과 하수 재이용수를 방류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그린웨이 프로젝트`의 세부 내용은?

△먼저 도심을 정비하는 `센트럴 그린웨이` 분야는 폐철도부지와 송도송림의 도시숲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주요 도로변과 교통섬에 수목과 잔디의 식재 등을 통해 도심의 녹색벨트를 확충하고, 철강도시의 이미지를 해소는 물론 공해방지를 위해 공단배후에 방재림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형산강의 뛰어난 경관 여건을 활용한 자전거 길과 같은 형산강 상생로드 조성과 원도심의 가로경관 개선을 통해 안전하게 걸을 수 있는 보행 네트워크 구축할 의지를 갖고 있다.

시가지 소하천 복원으로 자연하천의 기능을 회복하고 생태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물길복원사업 등도 포함하고 있다.

이밖에도 서울~포항 간의 KTX개통으로 포항역이 외곽지역인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함에 따라 도심을 가로지르고 있는 총 12만㎡의 폐철도부지를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테마 숲 등으로 구성된 공원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두번째로 해양권역의 사업들을 네트워크로 연결해 시너지효과를 내게 될 `오션 그린웨이` 분야는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비롯한 동해안 연안의 녹색길 조성과 지역 해수욕장 주변의 특화숲 조성 등을 계획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안경관과 어우러지는 독특한 워터폴리(Water Folly, 바닷가에 짓는 장식용 건축물 또는 조형물)와 포항구항의 해양공원 조성, 양빈송도백사장 복구, 그리고 해양관광도시의 기반이 될 각종 관광인프라 구축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세번째로 산림권역의 정비와 체계화를 위한 `에코 그린웨이` 분야에서는 이미 오어지 둘레길을 시작으로 내연산 치유의 숲과 형산강 상생문화의 숲길 조성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시적인 결과와 성과를 피부를 느끼고 있다.

이와 함께 포항과 영덕·청송지역의 산림경관을 이용한 산림종합휴양단지와 호미곶 산림레포츠단지, 운제산의 산림자원을 이용한 삼림욕장 조성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힐링공간을 제공하는 한편, 지역의 다양한 숲길을 네트워크로 구축하고 수변공원과 같은 건전한 여가공간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기존의 `형산강 프로젝트`와 `도시재창조 프로젝트`, `해오름동맹`, `해양관광 활성화 사업` 등과의 연계를 통해 도시경관녹화 및 산림휴양단지조성과 같은 생태적으로 건강한 녹색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

 

▲ 형산강 둔치 산책로를 찾은 포항지역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둔치를 따라 조성된 꽃밭을 거닐며 즐거워 하고 있다.                                                                                                                                  <br /><br />  /포항시 제공
▲ 형산강 둔치 산책로를 찾은 포항지역의 한 어린이집 원생들이 둔치를 따라 조성된 꽃밭을 거닐며 즐거워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지진복구를 비롯한 앞으로의 계획은?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진입하고 포항이 산업도시로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혹시나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 있었다면 이번 일을 계기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보완을 통해 더 나은 포항 건설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무엇보다 피해지역을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도시를 새롭게 건설하는 한편, 내진 공법기준을 강화해 각종 재난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대비함으로써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포항을 건설해 나갈 계획이다.

우리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함께 지방정부와 중앙정부의 긴밀한 협력에 의한 재난 극복사례는 국가적인 롤모델이 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이번 충격으로 침체가 우려되는 지역경제에 하루빨리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이재민 여러분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동원할 것을 약속드린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들은 주도면밀하게 추진하고 앞으로 준비 중인 사업들은 그 규모와 시기, 속도, 방향을 꼼꼼히 챙겨서 모든 분야에서 실질적인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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