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장선거 관전 포인트
여야 할 것 없이 너도나도 “경제 살리겠다”
비전 제시 참신한 공약이 표심 움직일 듯

▲ 이양호, 김석호, 허 복, 김봉재, 이홍희, 유능종, 채동익, 김철호, 이규건
▲ 이양호, 김석호, 허 복, 김봉재, 이홍희, 유능종, 채동익, 김철호, 이규건
`풍요 속의 빈곤`

남유진 전 구미시장의 3선 연임제한으로 인해 너도 나도 시장 후보로 나서고 있는 구미시장 선거전을 두고 하는 말이다.

경북 도내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젊은 도시이긴 하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가 있어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지역 표심 상당수가 자유한국당에서 더불어민주당으로 이동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번 6·13 선거전이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북도내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25.5%)을 기록했으며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40.25%로 경북도내 기초단체 중 가장 낮게 득표한 것이 이같은 흐름을 반증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집권여당의 힘을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구미시장에 당선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다.

현재까진 보수당인 자유한국당 공천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이 많기는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을 희망하는 출마예상자들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런 가운데 옛 보수의 텃밭을 사수하겠다며 자유한국당으로 출사표를 던진 이들은 이양호 전 마사회장, 김봉재 전 강남병원장, 김석호 전 경북도의원, 이규건 서정대 교수, 이홍희 경북도의원, 허복 구미시의원 등이다.

허성우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도 곧 출마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박성도 경북지사 비서실장의 출마설도 심심찮게 흘러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두권을 굳힌 후보가 없어 자유한국당 공천 경쟁에서 누가 살아남을지가 우선 관심사로 꼽힌다.

집권여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구미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으로 출사표를 낸 이들은 김철호 형곡새마을금고 이사장과 채동익 전 구미시 경제통상국장 등이다.

이밖에 박종석 전 구미아성병원 상임이사와 장세용 부산대 교수도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희망하며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능종 법무법인 유능 대표변호사는 바른정당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이렇듯 각 정당별로 다양한 전문가들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아직 뚜렷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출마예정자는 없는 판세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내건 공약들이 대부분 비슷해 참신한 공약이 없기 때문에 시민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들의 출마변을 보면 자유한국당 공천 희망자들은 `침체된 구미경제를 살리겠다` `구미공단의 옛 명성을 되찾겠다`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공천 희망자들은 `개혁과 혁신으로 구미경제를 살리겠다` 등으로 당적을 떠나 거의 똑같은 공약을 내놓고 있다.

시민들은 “출마예상자는 많은데 구미의 미래와 비전을 제시하는 인물은 없는 것 같다”고 입을 모은다.

누가 구미를 위한 참신한 공약을 내는가에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어떤 이들은 “차라리 중앙인사를 전략공천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다들 `구미경제를 살리겠다`는 총론에만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한 각론에서는 아무런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전문가들이 대거 구미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제대로 된 새 구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난립한 구미시장 후보를 두고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말하고 있다.

◇여론조사 개요

△의뢰기관 = 경북매일신문
△조사기관 = 모노리서치
△조사대상 및 표본크기 = 경북 구미시 지역 거주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11명(남 660명, 여 351명)
△조사기간 = 2018년 1월 31일~2월 1일
△조사방법 = 유·무선전화 ARS(유선 764건, 무선 247건)
△표본추출방법 = 통신사 무작위 추출 가상번호 DB, 인구비례할당 무작위 추출 유선전화 RDD
△가중치 보정 = 2017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기준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 부여(셀가중)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응답률 = 3.2%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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