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청업체 48곳 15억원 못 받아 줄도산 위기 처해

▲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전경. /김두한기자

【울릉】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을 건축한 원청업체의 부도로 울릉지역 중·소 건설업체가 줄도산 위기에 처하게 됐다. 하지만, 발주처인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는 한국전쟁 당시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버려둔 독도를 울릉도청년들이 자발적으로 수비대를 결성해 지킨 영웅들을 기리고자 국가보훈처로부터 사업비 129억 원을 지원을 받아 기념관을 건립했다.

그러나 원청회사인 U건설의 부도로 울릉도 A업체 4억7천만원 등 울릉도, 경북지역 48개 업체가 15억 3천285만 원의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하고 있다.

U건설은 애초 문제가 많았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 건축에 앞서 바로 옆에 안용복기념관을 건축하면서 수십 건의 부실공사가 드러났고 공사 초기부터 각종 말썽을 일으키는 등 공사대금 미지급 사태가 사전에 예견됐다.

특히 U건설의 공사에 따른 각종 문제가 주민과 언론을 통해 지적되었지만, 발주처인 국가보훈처와 기념사업회는 감시·감독은 커녕 수수방관하다 결국 기념관 개관 후 부도처리되는 사태를 초래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는 U건설에 지급해야 할 공사대금이 9억1천만원 있어 보상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지만 어음발행 등 부도금액이 15억원이 넘고 이마저도 변호사 비용, 공탁수수료 등을 제외한 6억 4천200만 원뿐이다.

울릉도 A업체 등은 U건설이 공사대금을 제때에 지급하지 않자 공사거부 등 실력행사를 하다가 기념사업회로부터 하도급 대금 직불합의서를 받은 후 공사를 재개, 기념관을 준공한 만큼 기념사업회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K건설의 대표는 “애초부터 울릉도 지역 업체가 피해를 볼 것이 예고된 만큼 국가보훈처와 기념기념사업회가 지도 감독해야 함에도 책임을 회피, 원청회사가 채무자회생절차를 신청할 때까지 버려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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