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5 포항지진` 100일
잦은 여진에 장성동 한 아파트 씽크홀 생기고 축대 `쩍`
축대벽 너머엔 다세대 주택… 봄 오기전 피해복구 시급

▲ 포항시 북구 장성동 조양상아타운의 약 8m 높이 축대벽이 11.15 지진으로 갈라지고 뒤틀어져 인근 다세대주택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지난해 포항지역을 강타한 `11·15 지진`이후 현재까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여진으로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는 가운데 포항지역의 한 아파트가 위험천만한 상황에 놓여있어 신속한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북구 장성동에 위치한 조양상아타운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 들이닥친 규모 5.4의 강진으로 인해 아파트 곳곳에서 아스팔트가 꺼지거나 갈라지는 등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24년 전인 지난 1994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연이은 여진으로 단지 내에는 약 1m 지름의 씽크홀도 생겼다.

특히 아파트 단지 내·외부를 구분하는 길이 15m, 높이 8m 축대벽은 중간 부분이 갈라지고 뒤틀어지면서 아파트 반대편으로 조금씩 기우는 등 위험천만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주민들은 이러한 현상이 `11·15 지진`, `2.11 여진` 등 포항지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축대벽 너머로는 다세대주택이 자리잡고 있어 추가 여진으로 인한 충격이 계속될 경우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지역 토목업체 관계자, 건축설계사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당장은 괜찮더라도 오는 3월부터 기온이 오르고 동시에 봄비가 내리는 시점부터는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포항에서 토목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지금 당장 외관상으로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땅이 녹고 비가 내리는 봄철”이라며 “이번 겨울은 다행히 강수량이 적었지만, 봄비가 내려 갈라진 건축물 틈새로 빗물이 스며들면 함께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인근 주민들은 `축대벽 붕괴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포항시의 발빠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포항시는 조양상아타운의 사례와 같은 노후아파트 지원사업 신청현황을 종합해 오는 26일부터 심의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시는 심의 결과에 따라 복구작업이 필요한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은 최대 1억원, 미만은 최대 6천만원의 보조금을 집행할 예정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를 포함해 총 338곳에서 신청이 들어왔고, 다음 주 심의를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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