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소율, `흑기사` 이어 `키스 먼저 할까요?` 등 활발한 작품 활동

배우 신소율(32)을 수식하는 말로는 `동안`과 `단발`이 대표적이다.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신소율은 “볼살이 빠지고, 머리를 기르면서 동안은 없어졌다”며 “다시 단발머리를 해도 더는 유정(드라마 `응답하라 1997` 배역)처럼 상큼하지 않을까 봐 두렵다”고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동안`이란 수식어에 고민이 많았음을 내비쳤다.

“사실 가까이서 보면 아닌데 동안이라고들 해주시니까 그 단어에 스스로 갇힌 때도 있었어요. 학생, 사회초년생, 중년…. 이렇게 단계적으로 역할을 하면 좋은데 학생만 하다가 갑자기 중년이 된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그것도 쓸데없는 고민이란 걸 깨달았어요. 인위적으로 노력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게 최고죠.”

2007년 영화 `궁녀`로 데뷔해 `나의 PS파트너`(2012) 등 영화, `응답하라 1997`(2012) 등 다수 작품에 참여해온 그는 최근에도 KBS 2TV 수목극 `흑기사`에 이어 SBS TV 월화극 `키스 먼저 할까요?`에 연이어 출연했다.

`흑기사`에서는 큰 줄거리였던 살인사건의 진실을 아는 김영미 역으로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신소율은 “장미희 선생님조차 `넌 딱 영미`라고 하셔서 자신 있게 출발했는데 살인사건의 목격자가 되면서 복합적인 캐릭터가 돼 걱정됐다. 그래도 박곤(박성훈 분)에 대한 집착만큼은 확실히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흑기사`는 여배우들의 미모 경쟁이 눈에 띈 작품이었다. 신소율은 “특히 장미희 선생님은 피부도 몸매도 정말 아름다웠다. 액션마저 선이 고왔다”고 놀라움을 표했다. 자신의 매력을 묻자 “이미지 변신을 위해 머리도 기르고 살도 급하게 찌우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는데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그는 `키스 먼저 할까요?`에선 여주인공 안순진(김선아)의 동생으로 출연한다.

“제 역할은 크지 않아요. 평소 하던 것보다 비중이 적은 역을 하면 주변에서 걱정하지만, 저한테는 작품이 제일 중요해요. `키스 먼저 할까요?`는 친한 PD님이 제안해서 시놉시스를 읽었는데 정말 재밌었어요. 그런데 심지어 감우성 선배님 복귀작에 김선아 선배님의 특이한 로코(로맨틱코미디)를 볼 수 있는 기회더라고요.”

신소율은 “다양한 장르를 했지만 스릴러는 못해봤다. 욕심난다”면서도 “대중이 괴리감을 느끼지 않게, 자연스럽게 변신하는 게 중요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편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사회적으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 폭로가 계속되는 가운데 SNS를 통해 피해자들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나타내는 `위드유`(withyou)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그는 “피해 사실을 용기 내서 털어놓고, 위로받고자 하는 분들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