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무료대여소
유동인구 많고 좁은 곳 위치
안전사고 우려에 이용 외면
홍보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하루평균 이용실적 2대 미만
市 “관리책임 없다” 뒷짐만

▲ 최근 겨울철을 맞아 운영이 중단된 포항 중앙상가 자전거 무료 대여소에 자전거 세대만 덩그러니 남아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포항시가 시민 편의를 위해 마련한 자전거 무료대여소가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이용실적이 부족해 제 역할을 못하는 포항 중앙상가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이전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운영중인 `열린가람 포항지역자활센터`에 따르면 지난 해 포항중앙상가 자전거 대여소 이용 수는 총 350대로, 하루 평균 1.14대에 그쳤다.

이마저도 평일에는 자전거 대여신청이 단 한 대도 이뤄지지 않은 날이 있을 정도로 이용실적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포항지역의 대표 관광지인 포항운하(1천496대)와 호미곶 해맞이광장(4천409대) 대여소가 활기를 띠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앙상가 대여소에 비치된 자전거(10대)가 다른 대여소에 비치된 자전거(포항운하 15대, 호미곶 20대)대수보다 적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중앙상가 대여소의 이용실적은 극히 저조한 편이다.

이처럼 중앙상가 대여소의 이용실적이 저조한 원인을 두고 시민들은 홍보가 부족한데다 주변환경도 고려하지 않은 탁상행정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중앙상가를 지나던 시민 51명에게 `자전거 무료대여소를 알고 있느냐`고 물은 결과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명에 불과했다.

시민들은 중앙상가에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없고 좁은 길에 유동인구도 많아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커 자전거를 이용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 강승현(25·두호동)씨는“시내에 자전거 대여소가 있는지도 몰랐고 알았어도 지나가는 사람들과 부딪힐 위험이 커 자전거를 빌려타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영일대해수욕장처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지도 아닌데 어디서 자전거를 타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자전거 대여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는데도 포항시는 자전거 대여소의 운영권이 포항지역자활센터에 있다며 뒷짐만 지고 있다.

지난 2011년부터 포항지역자활센터가 버려진 자전거를 수리해 저소득층에 판매·기증하는 바이크 하우스 사업을 시작했고 시는 2015년부터 주민복지 차원으로 인건비 등 예산만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자활센터에서 자활근로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중앙상가에 대여소를 설치한 것이므로, 시에서는 관리 책임이 없다”며 “자활근로사업에 필요한 예산만 시에서 지원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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