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3년연속 수주액 3조 넘어
경북은 30억미만업체 절반 달해

대구 건설업은 수주액이 늘어나 3년 연속 3조원을 넘어선 반면, 경북 건설업은 신규가입 업체의 증가에 따른 수주액 증가 이외에는 기성액 30억원 미만업체가 전체업체의 50%에 달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대한건설협회 대구시회(회장 조종수)와 경북도회(회장 이정철)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회원사의 건설공사 실적신고를 접수한 결과, 지난 2016년도와 대비해 수주액은 약 2천400억원(7.9%)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지역 건설업은 지난 2015년도에 3조원을 돌파한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대구 건설업은 지난해 민간부문은 감소했지만, 공공부문에서는 늘어났다. 공종별로는 토목은 감소한 반면, 건축·조경·산업환경설비는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계약실적이 상당액 늘어난 것은 호황이었던 민간 건설경기가 최근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에도 공공부문과 지역 내, 건축공사에서 실적이 증가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경북 건설업의 지난해 계약실적은 8조6천225억원으로 지난 2016년에 비해 49.85%나 증가했지만, 포스코 건설의 계약실적이 3조8천229억원으로 지난 2016년에 비해 무려 395%나 늘어난 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경북지역 건설업은 지난해 신규회원 업체수 증가에도 정부의 SOC 투자예산의 감소로 인해 기성액이 30억원 미만업체가 전체업체의 50%에 달하는 등 영세화가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기업경영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심지어 회원사 627개사 중에서 지난해 아파트 신규신축 등 자기 건설공사 확대 등 한 건도 수주하지 못한 업체가 27개사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북 건설업 대부분업체들은 손익분기점인 토건업 80억원, 단과업체 40억원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적자경영을 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북 건설업 업계의 체감경기는 IMF 때보다 더 어려운 실정으로 판단하고 있을 정도다.

아울러 대구 건설업도 올해는 최근의 주택공급과잉 현상과 정부의 주택부동산 금융정책 그리고 SOC 예산감소 등으로 공공과 민간부문 모두 어려움을 예상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 대구지회 관계자는 “대구지역은 올해도 지역 내외에서 공공 발주가 많이 이뤄져야 지역 건설경기가 예년의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