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조사 전 대국민 메시지
“말을 아껴야 한다고 다짐
이번 일로 마지막 됐으면”

▲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은 14일 검찰조사에 앞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2·3면>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2분쯤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한 직후 포토라인에 서서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미리 준비해 온 A4 6문장, 222자 짜리 대국민 메시지를 읽었다. 그는 “무엇보다도 민생경제가 어렵고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이 매우 엄중할 때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하다”며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많은 분들과 저와 관련된 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며 “다만 바라는 것은 역사에서 이번 일로 마지막이 됐으면 한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다는 말씀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취재진은 현관 계단을 오르는 이 전 대통령을 향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100억원대 뇌물 혐의는 부인하시는 겁니까`, `다스는 누구 것이라 생각하시느냐` 등의 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은 기자들을 향해“여기 (계단이) 위험해요”라고만 짧게 말한 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진호기자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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