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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호킹 박사의 죽음을 애도하며

등록일 2018-03-20   게재일 2018-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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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개화<br /><br />단국대 교수  
▲ 배개화

단국대 교수

지난 14일 영국의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전신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으로 투병하면서도 물리학에서 천재적인 업적을 낳았다.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는 “21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물리학자이자 현대 과학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스티븐 호킹이 세상을 떠났다”고 애도했다. 전 세계의 사람들도 그의 죽음을 같이 슬퍼했다. 필자 역시 그의 타계 소식을 알리는 기사를 읽을 때 마치 오랫동안 알던 지인이 세상을 떠난 느낌을 받았다. 스티븐 호킹 박사를 대중적으로 유명하게 만든 것은 그가 1988년 출판한 `시간의 역사(A Histroy of Time)`이다. 이 책에서 호킹 박사는 우주의 탄생에 대한 이론인 `빅뱅 이론`을 제시했다. 필자도 대학교 1학년 때 `시간의 역사`를 읽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때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직후라 물리학에 대한 기본 지식을 갖고 있어서인지 책의 내용이 잘 이해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필자 같은 평범한 독자도 재미를 느끼게 해서인지, 이 책은 전 세계적으로 1천만권이 팔렸다고 한다.

`시간의 역사`에서 호킹 박사는 “블랙홀은 그다지 검지 않다”고 주장했다. 일반적으로 블랙홀(black holes)은 강한 중력으로 인해 빛조차도 빠져나올 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호킹 박사는 양자 효과로 인해 방출되는 흑체 분광 열복사선 때문에 블랙홀은 빛을 내며, 시간이 흐르면 블랙홀의 에너지는 모두 빛으로 바뀌게 되어 블랙홀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스티븐 호킹 박사가 대중에게 알려진 것은 그의 `빅뱅이론` 때문이라기보다는 그가 루게릭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주이론을 연구하는 천재물리학자가 근육이 서서히 마비되는 루게릭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이 대중들에게 큰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케임브리지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던 21살 때 루게릭병으로 불리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호킹 박사의 첫 번째 아내인 제인 와일드는 루게릭병 진단에도 불구하고 그와 1965년 결혼했고, 25년간 결혼생활을 했다. 이 부부의 이야기는 영화 `사랑에 대한 모든 것(The Theory of Everything, 2014)`으로 만들어지기도 하였다.

스티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을 처음 진단받았을 때 2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지만 55년을 루게릭병과 투병하며 물리학에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영화에서도 묘사되고 있지만, 루게릭병이 진행되면서 그는 점점 걸을 수 없게 되었고 결국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다. 더구나 1985년에는 폐렴에 걸려 기관지 절개 수술을 받은 뒤 목소리를 잃었다. 이후 그는 30여 년간 고성능 음성 합성기를 통해 의사소통했다. 호킹 박사는 생전에 자신은 영국의 국민보건서비스(NHS)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보건서비스(NHS)는 영국의 복지시스템의 하나로 누구나 평등하고 저렴하게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영국 정부는 또한 그가 연구를 계속하고 루게릭병과 투병을 할 수 있도록 특수 휠체어를 만들어주었으며, 그가 목소리를 잃었을 때는 자판으로 글자를 치면 그 내용이 음성으로 나오는 음성 합성기를 만들어주었다. 덕분에 그는 루게릭병과 투병하며 연구와 대중 강연 등을 계속할 수 있었다.

국가의 보살핌과 자신의 숭고한 의지로 호킹 박사는 55년의 세월을 병과 투병하면서 연구를 계속해서 인류에게 많은 공헌을 했다.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연구를 계속해서 타계 2주전에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언론에 따르면 그는 생전에 많이 외로워했다고 한다. 또 왜 이런 병이 나에게 생겼는지 원망하기도 했다고 한다. 호킹 박사가 위대한 것은 시련과 고독을 견디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소명을 다하려고 하는 것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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