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 3사보다
세아제강·넥스틸 등
유정용강관 업체 더 속타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부과 행정명령 시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21일 정부의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면제 낙관론이 우세하다는 기대감 속에서도 해당 철강업체들은 좌불안석하는 분위기다.

당초 `쉽지 않을 것`이란 초반 예상과 달리 한국 정부의 막판 설득작업(?)이 먹혀들면서 면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미리 예단할 수는 없다.

미국은 23일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 시행을 최종 확정한다. 철강(유정용강관)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이다.

미국 정부로부터 25%의 추가 관세 부과여부에 대한 최종 통보를 앞두고 있는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등 유정용강관 업체들은 막판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회사의 존폐가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세아제강은 미국 휴스턴에 기존 유정용강관 공장에 이어 튜링공장도 증설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넥스틸 역시 포항의 생산라인 5개 중 12만t 규모의 수출용 생산라인 1곳을 중단하고 미국으로의 이전을 서두르고 있다. 휴스틸도 당진공장의 7개 생산라인 중 대미 수출용 라인 1개 생산을 이달 초 멈춘 상태다.

빅3사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동국제강은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고, 다음 달 선적 기준부터 대미 철강 수출을 잠정 중단하고 상황을 지켜본 뒤 수출재개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동국제강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주력 제품은 아연도금강판으로 지난해 기준 수출액은 1300억 원 수준이다. 작년 전체 매출에서 미국 수출 비중은 약 4%대로, 수출만 놓고 보면 전체 수출량의 15~20% 내외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미국으로의 수출을 13%정도 줄일 방침이다. 수출비중은 전체 매출에서 4% 가량을 차지한다. 미국 주요 수출제품을 보면 열연, 냉연, 도금, 후판 등으로 이미 각각 13.38%, 38.22%, 48.99%, 2.59%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어 이번 25%까지 더하면 관세율이 올라간다.

포스코도 상황을 계속 지켜보겠다는 입장. 포스코는 현재 미국 수출시 냉간압연강판 66.04%, 열연강판 62.57%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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