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일꾼 누가 뛰나
기초의원 포항 `가` 선거구
의석수 줄고 후보자는 늘어
현역 2명·비현역들 경쟁 치열

▲ 박경열, 백강훈, 오영섭, 황석범, 박상원, 최현용
▲ 박경열, 백강훈, 오영섭, 황석범, 박상원, 최현용

지난해 11월 15일 규모 5.4 강진이 발생한 진앙지이자 최대 피해지역인 포항시 북구 흥해읍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들썩이고 있다.

이번 선거가 지진피해복구, 이재민지원 등 각종 현안 해결에 앞장서게 될 지역의 일꾼을 뽑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기초의원 흥해읍 단일선거구인 포항시 `가`선거구의 의석수가 2014년 선거당시 3석에서 2018년 선거 2석으로 조정되면서 후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돼 유권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의석수 감축은 지난 수년간 흥해읍의 인구가 줄면서 2월 말 기준 3만3천495명으로 떨어져, 전체 11개 선거구 중 8위권에 그치고 있음에도 의석수는 3석으로 다른 선거구에 비해 많았던 점이 고려됐다. 의석수는 줄어들었지만 선거에 뛰어든 후보자는 많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일찌감치 이곳에서 3선을 하며 지역 터줏대감노릇을 했던 이칠구(58) 시의원이 경북도의원 출마를 선언하며 물러나고 남은 2명의 현역의원이 유력 주자로 거론된다.

4선의 박경열(53) 의원과 초선의 백강훈(53) 의원이 주인공이다.

박 의원은 2002년 만 37세의 젊은 나이로 이 선거구에서 당선되며 포항시의회에 입성했다. 그것도 보수의 텃밭에서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무소속으로 내리 4선 의원의 타이틀을 달았다. 한동대 노조지부장을 역임한 그는 의회 입성후 4대 후반기 건설도시위원회 부위원장, 5대 전반기 건설도시위원장 등을 맡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보수정당 일색인 의회 내에서 진보정당 출신 의원으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유지하며 의정활동을 성실히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칠구 전 의장의 조기사퇴로 유일한 자유한국당 소속 흥해읍 지역구 의원으로 남게 된 백강훈 의원은 초선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의회에 빠르게 녹아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흥해향토청년회 회장 출신인 그는 7대 전반기 경제산업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집행부 견제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지진 발생 이후 피해 현장을 돌며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고 중앙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대책을 건의하는 등 시민의 대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비현역 가운데서는 백 의원과 함께 자유한국당 공천을 신청한 오영섭(51) 흥해읍 체육회장과 황석범(52) 달전지역발전협의회 회장이 있다.

오 회장은 흥해읍 체육회장을 비롯해 흥해개발자문위원회 위원, 포항흥해로타리클럽 회장, 흥해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총무 등을 두루 경험했다. 오 회장은 최근 출마선언을 통해 “흥해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은 물론 흥해의 환동해 국제물류 거점도시의 꿈은 계속돼야 한다”며 “영일만항 배후단지와 배후산업단지, 포항경제자유구역 조성의 차질 없는 추진, KTX 포항역세권개발 등도 더욱 탄력을 붙여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황 회장은 달전향토청년회 회장, 흥해JC 부회장, 포항교도소 조정위원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 회장은 최근 `황소같은 새 일꾼`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지진 피해로 침체된 흥해를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하고 활기찬 지역으로 되살리는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전도시 흥해`를 위한 공약으로 △재난시설 완벽한 재점검 △재난안전시설 지도 작성 △민관군 재난대비팀 결성 및 시스템 구축 등을 공약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박상원(55) 전 흥해시장상인회 회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흥해시장에서 2대째 추어탕집을 운영 중인 박 전 회장은 포항시 상인연합회 사무국장, 전국상인연합회 대의원 등 상인단체 요직을 두루 거쳤다. 박 전 회장은 최근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후 “새롭게 발전하는 흥해의 미래를 만들겠다”며 “포항지진으로 어렵고 힘든 흥해읍민들에게 힘과 희망을 줄 수 있는 시의원이 되겠다”고 역설했다.

무소속 출마자로 최현용(42) 달전해수탕 대표가 유일하게 나섰다. 출마자 중 홀로 40대인 최 대표는 북포항JC 회장, 한국JC 통일정책위원장 등 청년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최 대표는 출마 선언을 통해 “흥해지역의 지진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는 상황에 맞춰 흥해지역에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 및 일자리 창출 등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근거지인 달전지역 주민을 위해서도 △달전오거리 확장 및 신호체계 개선 △달전 하천 복개로 4차선 확장 등 교통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찾을 것을 약속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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