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펠훈련 지원하다 불시착
1명 다치고 3명은 찰과상

해군 정예 파일럿 3명의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지 불과 1년 반 만에 포항에서 해군 헬기 사고가 또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해군 6항공전단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 40분께 포항시 남구 장기면 정천리 훈련장에서 해병대 헬기 레펠훈련을 지원 중이던 해군 6항공전단 소속 UH-1H헬기 1대가 착륙 도중 원인 미상으로 불시착했다. 헬기에는 해병대원들이 탑승했었지만 모두 헬기에서 레펠해 착지한 뒤였다. 해병대원들의 헬기 레펠훈련을 지원하고 나서 착륙을 시도하던 이 헬기는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사고가 났다. 헬기 안에 탑승해 있던 정 조종사와 부조종사, 승무원과 헬기 마스터 등 간부 4명은 불시착 충격의 여파로 포항해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허리에 부상을 입어 약 한달 간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은 3명은 찰과상 등만 입었다.

해군은 정확한 사고원인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사고 방지를 위해 동일 기종 헬기의 비행을 모두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포항 해군 6항공전단의 대형 헬기사고는 이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지난 2016년 9월26일 동해 상에서 한미연합 해양작전 중이던 링스 해상작전헬기 1대가 바다로 추락했다. 이날 오후 8시 57분께 서애 류성룡함에서 이륙한 헬기는 불과 10분도 안된 오후 9시5분께 구조신호를 송신 후 통신이 두절되고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헬기에는 해군 6전단 소속 정조종사 A대위와 부 조종사 B대위, 조작사 C중사 등 3명이 탑승했지만 안타깝게 모두 시신으로 발견됐다.

지난 2004년에도 포항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진화를 지원하기 위해 출동했던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진 사고가 있었다. 산불진화요청을 받고 출동한 해군 6항공전단 UH-60헬기는 지난 2004년 4월 16일 오후 3시 35분께 포항시 남구 연일읍 학전리 마을 앞 논바닥에 떨어졌다. 당시 탑승하고 있던 조종사 정봉석 소령을 비롯한 탑승자 4명 전원이 숨졌다. /이바름기자

 

    이바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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