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4번 번복후 결정
후보 4명 두고 오락가락
오점 남긴 경선에 관심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에 말도 많고 탈도 많다.

이는 당 후보 결정이 후보 단수에서 경선, 후보 교체, 경선 등으로 무려 4번이 변경되는 갈지자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 시간차이를 두고 후보가 결정됐다가 다시 경선을 치르기로 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자유한국당 대구시당은 당초 대구 동구청장 공천 후보자 4명을 중심으로 전략공천과 경선 등을 상당히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고 바른미래당 현역 구청장이 포진해 있는 만큼 심도있는 공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3월 말부터 단수공천설이 나돌기 시작하면서 후보자 발표가 대구시장 경선에 출마한 당협위원장의 요구로 늦어졌다.

이 같은 사실은 김상훈 공관위원장이 기자간담회와 공관위 결과 발표 때 몇 차례나 언급했지만, 결국 이 같은 결정이 이번 동구청장 공천 파장의 원인을 제공한 셈이 됐다.

이때부터 누가 단수공천된다는 설과 함께 나머지 후보 3명의 대구시당 공관위의 결격사유라는 내용이 일부 언론에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내용 역시 탈락한 3명의 후보자가 당 공천에 반발하는 원인이 되면서 심각한 갈등의 골을 마련, 분란의 도화선이 됐다.

이어 권기일 전 시의원이 단수 공천되자 나머지 3명의 후보는 곧바로 대구시당에 항의 방문했고 중앙당공관위를 찾아 재심요구한 결과, 홍준표 당 대표가 ‘해법이 있다’라고 언급하면서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

결국, 지난 18일 프로야구 한국시리즈같이 탈락한 3명의 후보가 1차 컷오프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1위 득표자가 단수공천된 권기일 후보와 결선 경선을 벌이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이에 권기일 단수공천자는 이같은 방식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고 중앙당과 대구시당 공관위로부터도 단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며 반발했고 정종섭 국회의원도 수용불가 방침을 표명하며 가세하는 형국으로 치달았다.

지난 20일 경선 수용불가를 천명하며 권 후보가 경선불참과 법적 대응 방침을 밝히고 대구시당 공관위를 박차고 나간 뒤 얼마 뒤 배기철 후보를 대구 동구청장 후보로 결정 하는 보도자료까지 배포하기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처음 단수 후보로 추천됐던 권기일 후보가 당초 예정됐던 1차 컷오프 승자와의 경선을 거부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권 후보가 경선에 참여하겠다고 언급하면 또다시 시당 공관위는 이날 늦게까지 논의하며 2차 경선을 추진하기로 뒤집었다.

일부 공천 관리위원들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대구시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1일 오전 회의를 열어 다시 경선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번에 배기철 후보가 반발하고 나서면 경선이 제대로 이뤄질 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구 동구청장 후보 공천을 두고 오락가락하면서 이번 공천은 결국 오점을 남기게 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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