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포항 기초의원 공천
정치신인 등 여성후보 4명
2014 지선 때는 2명 불과
지역 정치권 ‘여풍’ 기대

“여성정치 불모지 포항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습니다.”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지역정서로 인해 여성들에게 유독 ‘좁은 문’으로 남아있던 포항지역 정치계에 여풍(女風)이 불어닥치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된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포항지역 기초의원 공천자 명단에 여성후보가 4명 포함된 것이다.

전체 27명 중 14.8%에 그치며 여전히 저조하다고 평가할 수 있으나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후보자가 2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 늘어난 것이라 지역 정치권에 존재하던 금녀(禁女)의 벽이 서서히 허물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지역 정치권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보수정당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공식이 반드시 적용된다고 보기는 힘들어 당선을 보장받았다고 평가하기는 이르다.

하지만 보수정당을 대표하는 후보라는 점은 타정당 및 무소속 경쟁후보들보다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볼 수 있어 이들은 이를 바탕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표몰이에 온힘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포항시의원 여성공천자 4명 가운데 현역의원은 다선거구(용흥동·양학동·우창동) 차동찬(59·2선) 의원과 차선거구(오천읍) 이나겸(51·초선) 의원 등 2명.

나선거구(신광면·청하면·송라면·기계면·죽장면·기북면)에서 공천을 받은 강필순(61·초선) 의원은 지역구의원 선거에 처음으로 도전하는 입장이지만 이미 지난 2014년 지방선거를 통해 제7대 포항시의회에 비례대표로 입성, 현재까지도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 정치신인으로 보기는 힘들다.

온전한 정치신인으로 분류할 수 있는 여성공천자는 마선거구(죽도동·중앙동) 이영옥(58) 자유한국당 포항북당협 부위원장 1명 뿐이다.

우선 비례대표 1선, 지역구 1선을 거친 차동찬 의원은 제6대 포항시의회 전반기 보사산업위원회 부위원장, 제7대 후반기 복지환경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차 의원은 “지난 8년간 의정활동을 통해 부족하고 아쉬웠던 점이 많았으나 항상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언제나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고 듣고 깊이 생각했다”며 “이번에 3선을 이뤄낸다면 사회복지 전문가이자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어머니 같은 포근함으로 지역의 현안사업을 빠짐없이 챙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나겸 의원은 이번에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은 여성정치인 중 유일하게 기호 ‘2-다’를 받으며 다소 불리한 위치에 놓였지만 현역의원의 당당함을 바탕으로 반드시 재선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4년 동안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뛰었다”며 “앞으로 새롭게 주민들과 함께 할 4년은 포은선생의 정신이 남아있는 힐링 오천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강필순 의원은 2석이 배정된 선거구에 무려 6명의 예비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천에 도전하며 가장 치열한 지역구 중 한 곳인 나선거구에서 남성후보들을 제치고 당당히 공천권을 따냈다.

강 의원은 “도심에 비해 모든 것이 낙후되고 부족하지만 인정만큼은 흘러넘치는 곳이 농촌지역”이라며 “재선에 성공하면 초선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포항지역 농촌발전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포항지역 최초 여성 개발자문위원장 출신인 이영옥 예비후보는 섬세한 리더십과 남성후보자 못지않은 당당함을 앞세워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중앙동 일원을 생기 있는 문화마을로 가꾸기 위해 문화예술 인프라 확충, 지역 특화 문화예술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겠다”며 “상권 위축이 심각한 중앙상가와 함께 동반성장으로 원도심 활성화 촉진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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