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
교추본 주도 단일화 거부
4자후보 단일화방안 제시

▲ 경북교육감에 출마한 김정수(오른쪽), 안상섭 예비후보는 26일 경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달 교추본이 추진한 보수4인후보 단일화합의를 받아들일수 없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후보는 교추본을 제외된 4자후보들끼리의 단일화방안을 새로 제시했다.

경북교육감선거에 출마한 보수후보들의 단일화 합의가 무산되면서 각자 마이웨이의 길이 유력시되고 있다.

김정수·안상섭 경북교육감 예비후보는 26일 경북교육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추본(좋은교육감추진본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경상북도 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에 대해 공정성과 신뢰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교추본의 단일화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양 후보는 “교추본의 단일화는 정치적 야합이며 교육이 배제된 선거 공학적 접근에 불과하다”며 “교추본은 경북교육감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빠질 것”을 주장했다.

이어, 보수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교추본이 빠진후 보수후보 4인 당사자 간의 직접적 단일화를 27일 오전 10시에 경북교육청에서 협의할 것을 제안했다. 양 후보는 단일화 방안 거부에 대해 교추본에 대해 신뢰성과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즉, 보수후보들끼리의 “1차 합의에 대한 A후보의 반발 뒤 보수후보 4인이 결의한 당초의 합의 원안을 깨고 특정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새로운 수정안들을 제시하고 선택하도록 강요했다”고 교추본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앞서 이경희, 임종식, 안상섭, 김정수후보는 지난달 26일 이번달 25일 이후 진행되는 방송3사와 신문사3사의 여론조사결과를 통해 단일화하기로 합의했다.

이렇듯 보수후보들간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이번 교육감선거는 다수의 보수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진보진영간의 대결로 갈 전망이다.

그리고 이날 양 후보들이 교추본을 제외한 4자대표가 모여 단일화방안을 제시했지만 교육계안팎에서는 실현이 어려울 것으롤 보고 있다.

이들 후보들 모두 겉으로는 단일화에 공감하고 있으나, 각자의 셈법이 복잡하게 얽혀있을 뿐 아니라 선거비용등의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현 시점에서 단일화가 될 경우 각 후보들이 지금까지 지출한 선거비용을 보전받을 길이 없는 것이 단일화의 큰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본 선거에서 15%이상을 득표할 경우 법정선거비용 전액을, 10%가 넘을경우 절반을 보전받을수 있다. 하지만 본 선거에 나가지 않을 경우 지출된 경비를 한 푼도 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경북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보수후보들이 지난달 단일화방안을 합의했으나 실제로 지켜질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이제는 각자 마이웨이로 나갈것이 확실시 되는 만큼, 보수후보들의 어려움이 예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경희 예비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정수·안상섭 예비후보에게 “교추본의 대표 3인 중 특정 A후보를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하고 그 후보를 지지·호소하는 문자메세지를 보냈다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요구했다.

이경희 예비후보는 “두 후보가 그동안 단일화 과정을 겪으면서 지난 16일 최종적으로 합의한 사항에 따를 의지가 있는지 분명하게 답변해 달라”며 “당시 합의하고 서명한 안에 대해 교추본의 특별하고도 구체적인 중립성·신뢰성을 훼손한 사실이 없다면 합의한대로 보수 후보 4인이 모두 합의결과에 승복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당초 4인의 보수후보 단일화는 어렵지만 경북교육청 최고위 관료출신으로 유전적 DNA가 비슷한 이경희 후보와 임종식 후보 양 진영간은 향후 단일화논의가 있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감 선거판세는 다음달 중순을 전후한 시기가 돼야 최종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