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김정은 정상 외 참여 인사는?
남측-임종석·정의용·서훈·조명균 등
‘한반도의 봄’ 이끈 주역들 대거 참여
사전 구축 신뢰관계에 긍적적 전망

남북정상회담에는 한반도 화해 분위기 조성에 일조한 남북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다.

26일 공개된 북측 공식 수행원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 김영철 당 중앙위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당시 방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하며 남북관계 개선의 전면에 나섰다. 당시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문 대통령을 이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며 “편한 시간에 북한을 방문해 달라”고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 나가자”고 화답하면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북한의 헌법상 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역시 당시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방남했으며,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과 최휘 당 중앙위 부위원장 역시 당시 고위급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남했다.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 참석, 한반도의 봄을 끌어낸 북측 주역으로, 방남 당시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과 수차례 접촉했다. 이후에도 김영철 부장은 국정원-통전부 채널을 통해 서훈 원장과 긴밀히 협의했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이 3월 초 방북했을 때도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김정은 위원장 옆에 배석했다.

우리측 공식 수행원 역시 그간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온 힘을 쏟았던 핵심인물들이다.

서훈 국정원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지난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 당시 합의 도출에 깊이 관여했다. 이들은 당시 경험을 토대로 이번 남북정상회담 준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대통령은 김여정 제1부부장의 방남 당시 오찬에서 서훈 원장과 조명균 장관을 두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때 북을 자주 방문했던 분들인데 제가 이 두 분을 모신 것만 봐도 남북관계를 빠르고 활발하게 발전시키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3월 초 특사단을 이끌고 방북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비핵화 의지와 북미대화 의향을 듣고 돌아왔다. 정의용 실장은 한반도 정세 변화 과정에서 긴밀한 한미 협의를 이끌어 온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렇듯 남북정상회담 공식 수행원에 한반도 정세 변화를 이끈 남북의 핵심인물들이 대거 포함되면서 이들 사이에 구축된 신뢰관계가 정상회담 결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