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북정상회담 계기
北 나진·선봉항 교류 열어
‘북방물류거점항’ 도약 추진
새 남북협력 사업 주도 계획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환동해 북방물류거점항만으로 개발된 포항 영일만항 활성화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포항시는 그동안 영일만항 활성화의 대안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톡과 중국 훈춘시와 교류관계를 강화해 왔고 북방물류거점항만 도약을 위한 마지막 보루로 북한의 나진, 선봉항과의 교류가 성사되기를 기다려 왔다.

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나진, 선봉항이 남북교류항만으로 개설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간부회의를 주재하고 남북정상회담 이후 영일만항이 북방물류를 주도할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북방물류 선점을 위해 환동해권 국가 주요도시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동북아CEO경제협력포럼을 개최, 상호 도시 간 협력관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이어 지난 2월에는 송영길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만나 북방물류 협력사업의 지방정부 참여를 요청하는 등 안팎으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환동해권 국가의 협력관계가 중요시되는 시기에 포항시는 이번 남북정삼회담을 계기로 신북방정책을 내세우고 있는 현 정부와 실질적인 협력 관계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우선 제15회 포항국제불빛축제, 동북아CEO협력포럼, 동방경제포럼,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등 다양한 국제회의 개최와 참석을 통해 포항영일만항을 북방물류 거점항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주도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동해안 최북단 컨테이너항만인 포항 영일만항은 현재 항만배후단지에 물류센터, 냉동·냉장창고가 최근 입주해 보관과 운송이 한 곳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냉동창고 건설로 콜드체인 특화항만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019년에는 항만인입철도, 2020년에는 국제여객부두가 완공될 예정이며, 포항시는 11·15 지진과 철강경기 악화로 침체된 지역경제에 있어 영일만항 중심 해양관광·물류 활성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해나갈 계획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정부 신북방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나진∼하산 프로젝트 재개와 또 다른 남북협력 사업이 추진돼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 9월 문재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정상회담 시 협의 된 한-러 지방협력 포럼을 포항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철화기자

 

    정철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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