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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통팔달 뻥~ 뚫린 ‘포항의 혈관’ 지역경제 활성화 희망이 되다

등록일 2018-05-02   게재일 2018-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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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항, 동해안 교통허브 중심이 되다
⑵ 대구∼포항·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이 가장 번창하던 시대, 로마제국은 새로 땅을 정복하면 반드시 가도(街道)를 놨고, 그 길을 통해 로마 군단을 파견하고 식민지의 물품을 들여왔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372개의 거대한 도로망은 로마의 경제를 움직이고 지역의 안정을 가능케 하는 ‘제국의 혈관’이 됐다. ‘길’은 로마를 하나로 묶어주는 그물이었고, 이는 물류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오랫동안 교통 오지였던 경북 동해안 지역도 이제는 포항을 중심으로 점점 교통 인프라가 확고히 구축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관문 ‘포항’. 여기에는 도로, 철도, 항공, 해운 등 각종 교통수단이 각 방면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한 ‘도로’의 역할이 제일 컸다. 바로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

경북 내륙을 연결하는 대구∼포항 고속도로

대구·경북 하나로 묶으며 교두보 역할 ‘톡톡’
죽도시장 등 지역상권 부활에도 큰 기여
내륙산단과의 경제적 통합 등은 ‘공염불’ 그쳐

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을 비롯해 경부 축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간의 불균형은 물론 교통 혼잡,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는 국가의 균형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경제적 낙후와 투자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현상을 가져왔다.

정부는 이러한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화 시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주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하나로 다른 교통시설에 비해 국가경제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

지난 1970년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여객수송 면에서 도로가 철도에 비해 운행속도나 운행 빈도, 운임 면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화물수송 면에서도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제조화물 증가와 도로의 확충으로 트럭운송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승용차의 대중화와 컨테이너를 비롯한 고가화물의 지속적인 증가로 고속도로 중심의 수송구조는 더욱 강화돼 왔다.

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고속도로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에 개통된 대구∼포항 고속도로 역시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으며 경제는 물론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대구와 구미 등 내륙도시는 1시간 이내 거리의 항만도시를 얻게 돼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아울러 포항도 300만의 내륙도시와 함께할 수 있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포항고속도로는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 고속도로다.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의 길이로, 기존국도에서 16.14㎞의 거리가 단축돼 시간 절감(50분 단축)으로 1천935억원을, 차량운행비 절감으로는 668억원을 아끼게 돼 총 2천603억원의 편익을 얻게 됐다. 주요시설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등 휴게소 3곳, 9천240m의 터널 8곳, 1만1천310m의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의 시설물이 있다.

한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포항지역의 경제력이 대구권역으로 흡수돼 의료와 교육 등이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지만,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은 모처럼 활기를 띠기도 했다. 한때 주말 죽도어시장에는 대구 등에서 온 내륙 방문객만 가득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당초 고속도로 건설의 취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포항과 구미의 산업단지를 연계한 경제적 통합에 주력한다는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고, 영일만항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포항이 환동해권 물류와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지방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개통 10여년이 지난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다면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필요가 있다.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1998년 4월부터 2004년 12월 7일까지 6년 8개월간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도로.
★연장 -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
★주요시설 -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휴게소 3곳
★ 9천240m 터널 8곳, 1만1천310m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울산∼포항 고속도로

철 생산·소비지 연결, 물류비 연 1천300억 절감
해오름동맹 결성, 200만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
‘아시안 하이웨이’ 핵심축 동반성장 기회도 얻어


지난 2016년 개통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그동안 7번 국도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소하고,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포항과 울산이 지니고 있는 산업적 특성을 살펴보면 고속도로의 개통은 그 의미가 단순한 통행시간 단축을 넘어선다.

포항은 두말할 나위 없는 철강도시이며 첨단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울산은 자동차산업을 선두로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산업들은 상호연관성이 깊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경제 시너지 효과는 날개를 달게 됐다.

또한 포항과 울산이 고속도로로 연결된 것은 두 도시의 항만이 고속도로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항만을 통해 두 도시의 산업경쟁력이 커지고 동북아 물류허브로 올라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울산∼부산 고속도로와 연결돼 동해 남부권의 간선축이 완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 공업지역인 울산·포항지역과 부산항 사이의 이동이 쉬워져 산업물동량 물류지원체계를 확보하는 등 물류기능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국내 최대의 철(鐵) 생산지 포항’과 ‘국내 최대의 철(鐵) 소비지 울산’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철강업을 포함한 지역산업 전반에서 물류비용이 연간 1천300억원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즉,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단순한 교통망 구축이 아닌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통 자체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울산∼포항이 연결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만큼 울산과 포항의 고속도로 연결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포항시와 울산시, 경주시 등은 그동안 행정구역이 달라 협업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털어내고 ‘해오름동맹’을 통한 지역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인구 200만 명의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관련해서 포항의 첨단소재, 울산의 조선 및 자동차, 경주의 자동차와 조선 부품 등 탄탄한 산업 공급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융·복합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포항과 울산에게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속초를 지나 유라시아까지 나아가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포항과 울산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과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침체의 늪에 빠진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기업하기 좋은 포항, 휴식과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포항, 지역발전의 기운이 뚜렷한 성장하는 포항으로 변모하고 도약하는데 고속도로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2009년 착공, 공사비 2조 원 투입 7년 만에 개통.
2015년 12월 29일 전체 53.7㎞ 중 터널공사 중인 일부 구간 제외한 42.2㎞ 우선 개통, 2016년 6월 30일 완전 개통
★연장 - 남포항 IC에서 울산 JCT까지 53.7㎞
★주요시설 - 분기점(JC) 1곳, 나들목 4곳, 외동·양북 휴게소 2곳,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 7.5㎞을 비롯한 터널 23개, 교량 52개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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