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중앙상가, 올해 가기 전 새 풍경 ‘2題’

“‘느린 우체통’이 포항에서의 추억을 배달해 드립니다.”

포항 중앙상가의 북포항 우체국 앞은 오래전부터 포항에선 만남의 장소로 통했던 곳이다. 자세한 설명 없이 “우체국 앞에서 만나자”는 말 한마디면 모든 게 통했다. ‘포항 시내’는 곧 ‘우체국 앞’이었다. 구도심 몰락과 함께 그 의미가 희미해진 ‘우체국앞’을 중심으로 한 포항 중앙상가에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활성화를 위한 조치들이 이어진다.

포항의 대표 시가지인 포항 중앙상가는 추억의 우체통과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및 야시장 거리 조성 등 활성화대책이 잇따라 발표되며 재도약을 향해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하나 ‘느린 우체통 특화거리’
명소 북포항우체국 앞 등
사연 담을 80여개 배치
디자인 입혀 포토존으로

둘 ‘영일만친구 야시장’
전통시장 공모사업 선정
1년 내내 먹거리 부스에
청년 창업부스 등 ‘활력’

민·관 협력으로 포항시와 포항중앙상가상인회, 포항우체국이 구도심 살리기에 힘을 모았다.

이들 기관들은 중앙상가 활성화를 위해 중앙상가 거리에 ‘우체통 특화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키로 한 것.

포항 중앙상가의 중심인 북포항우체국 앞에 ‘느린 우체통’을 설치해 시민 및 포항시를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추억거리를 선물한다는 계획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엽서나 직접 가져온 우편물에 사연을 적어 ‘느린우체통’에 넣으면 6개월에서 1년 뒤 착신지로 배달된다. 엽서에 그려질 그림은 포항의 상징인 상생의 손 등이 현재 논의되고 있다.

전국 주요 관광지마다 ‘느린 우체통’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09년 인천시 서구 영종대교에 처음 생긴 이후, 서울과 부산, 울산, 대전, 경주 등 전국 각지 유명 관광지에서 지자체마다 느린우체통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으며, 그 반응 또한 뜨겁다.

느린우체통과 함께 북포항우체국을 중심으로 반경 500m내 골목마다 형형색색의 수많은 우체통이 방문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포항우체국은 이를 위해 우체통 80여개를 마련했다. 우체통에는 포항 문화·예술의 거리인 ‘꿈틀로’에 입주한 작가들의 감각적인 디자인이 더해져 새로운 작품으로 거리를 풍성하게 꾸밀 계획이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예술혼이 더해져 한층 멋스러워진 포항 중앙상가가 태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각자의 독특한 색채를 나타낼 ‘우체통 포토존’을 찾아다니며 포항 시가지를 돌아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 중앙상가 활성화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영일만친구 야시장’사업의 준비작업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행정안전부의 2018년도 전통시장 야시장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돼, 포항 중앙상가에는 10억원을 들여 지역 문화 및 관광자원과 연계한 야시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르면 올 연말부터 선보일 ‘영일만친구 야시장’은 1년 내내 먹거리 부스 20곳과 지역 농·수산물을 즉석에서 맛볼 수 있는 포장마차, 청년 창업부스가 중앙상가 실개천 거리에 조성된다. 빈 점포가 많아 침울했던 아웃도어 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 300m 구간)에 포장마차가 들어서게 되면 사람이 몰리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자체와 상인회 등은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민간 주차장과의 계약 이외에도 공용주차장 확보도 논의하고 있다. 지역경제의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중앙상가가 어떻게 변모하게될 지에 대한 지자체와 포항시민의 기대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어 ‘느린 우체통’‘영일만친구 야시장’등 잇단 사업계획이 주목되고 있다.

이희우 중앙상가 상인회장은 “우체통 특화거리와 영일만친구 야시장 등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며, 젊은층을 비롯해 연령대마다 취향을 저격해 ‘찾게되는, 찾아오는 포항 중앙상가'로 다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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