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집스타그램 컨텐츠가 인기다.

집스타그램은 소셜네트워크 인스타그램에서 각자 사용자의 집을 보여주는 사진을 포스팅하는 것을 말하는 데, 집+인스타그램에서 비롯된 신조어다. 이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인스타그램에만 197만개의 홈 인테리어 게시물이 쏟아진다. 현재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요즘, 가장 오래 머무는 집이 소비 대상으로 떠오른 것이다.

집스타그램을 놓고 전문가들은 ‘3만 달러 소득의 법칙’이 작용한다고 분석한다. 1인 국민소득 1만 달러엔 차를, 2만 달러엔 집을, 3만 달러엔 인테리어를 바꾼다는 법칙이다.

실제로 한국 1인당 국민소득은 2009년 1만 8천256달러에서 2017년 2만 9천745달러로 3만 달러에 가까워졌다. 홈퍼니싱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국내 가구, 인테리어 시장의 규모는 2008년 7조원에서 2016년 12조 5천억원으로 크게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 2025년에는 20조원을 넘길 것이란 예상이다. 백화점의 리빙 부문 매출 성장도 눈에 띄게 늘었다.

한 백화점의 리빙매출은 2014~2017년 3년 동안 10.1~15.8% 성장했다. 같은 기간 패션 부문 매출이 1.9~4.7% 늘어난 것에 비해 무서운 성장세다. 한 백화점은 지점 한 곳의 9층 전체를 홈퍼니싱 전문관으로 오픈했다. 또 다른 백화점은 가구 브랜드와의 협업을 시작해 5년 내에 72개 매장을 160여개 지점으로 늘리고, 현재 1천200억원대 매출을 1조원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온라인 인테리어 업계도 인기다. 인테리어 매거진 앱 ‘오늘의 집’은 총 사용자 147만명, 월 사용자만 110만명에 달한다. 제품을 바로 살 수 있는 스토어 서비스의 누적 거래액은 200억원을 넘어섰다. 국내 대표 가구 브랜드의 온라인 몰 역시 매출이 1년 만에 2배로 뛰며 작년 2천억원을 달성했다. 집스타그램 열풍 덕분에 가정에서도 쉽게 가구 조립이나 인테리어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입문자용 전동 공구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인터넷과 SNS가 우리 사회 전체에 얼마나 깊고 넓게 영향을 미치는 지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