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우성아파트 주민들
간 이식 수술비 자발적 모금

▲ 안동시 안기동 우성아파트 이용진 주민대표가 간 이식 수술을 앞둔 김세기(왼쪽) 관리소장에게 아파트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금한 수술비를 전달하고 있다. /우성아파트 주민 제공

[안동] 안동의 한 아파트 주민들이 간 경화 말기에 이식 수술을 받아야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전직 관리소장을 위해 상당한 수술비를 모아 전달해 화제다.

최근 아파트 주민들의 경비원과 택배 사원에 대한 갑질 등과 대비되면서 이웃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훈훈한 장면이 이 아파트에서 연출됐다.

안동시 안기동 우성아파트에서 13년간 근무한 김세기(54) 관리소장은 최근 간 경화 말기 진단을 받고 아들인 대걸(18)군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수술을 받기 위해선 많은 수술비와 진료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필리핀 출신 아내와 함께 김 씨는 세 자녀를 키우며 넉넉하지 못한 가정형편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김 씨의 안타까운 상황이 알려지면서 이용진(62)아파트 주민대표를 비롯해 아파트 주민들은 지난 3월부터 이달까지 주민 자발적인 모금 활동을 전개했다. 그 결과, 450여만원이 넘는 금액이 모금됐고, 최근 김 씨에게 그 모금액을 전달했다.

모금액을 받은 김 씨는 “아파트 주민들께 송구스럽고 고마울 따름”이라며 “꼭 건강해져서 주민들을 직접 찾아가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용진 주민대표는 “김 씨가 아파트를 잘 관리해줬기 때문에 안전하고 쾌적한 생활을 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것은 당연하다”며 “김 씨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아파트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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