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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곡 김육선생의 개혁을 본받아야

등록일 2018-05-24   게재일 20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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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희룡서예가  
▲ 강희룡서예가

우리는 흔히 조선시대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손꼽으라고 하면, 대개 퇴계 이황이나 다산 정약용을 지목하게 된다. 실제로 퇴계선생이 이룬 학문의 경지는 조선은 물론 중국 ·일본에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쳤고, 다산선생이 저술한 여러 책들은 당시 사회의 각 방면에 걸쳐 갖가지 개혁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분들 아니면 당시의 학문 수준은 밑바닥이었을 것이며 우리의 사상체계 또한 그야말로 황폐했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퇴계의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이나 다산의 목민심서로 인해 백성의 생활이 얼마나 개선되었으며 윤택해졌을까”라는 질문에는 당시의 백성들의 궁핍하고 힘든 생활을 들여다보면 이들의 학문과 사상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조선조의 인물들 가운데 백성의 삶을 직접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가장 크게 공헌한 인물은 바로 잠곡 김육(1580~1658) 선생을 꼽을 수 있다. 김육 선생의 ‘잠곡유고, 호서대동절목의 서문’을 보면 그의 학문의 목적을 알 수 있다. ‘군자가 세상에 태어나서 어려서부터 힘써 학문을 하는 목적은 그 학문을 시행하고자 하는 법이다. 천작(天爵)인 도덕을 수양하여, 인작(人爵)인 관직을 받는 것이 어찌 유독 자신의 이익만을 위하고 명예만을 노려서 그렇게 하는 것이겠는가. 장차 배운 바를 시행하여 백성에게 펴고자 해서인 것이다.’라고 적고 있다.

즉 관직의 높고 낮음을 따질 것 없이 공부를 하여 벼슬아치가 됐으면 진실로 그 뜻을 시행하는 데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성리학과 예학은 이상주의로 흐르고 있었으며 학자들은 모두 말로만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이 바르면 천하와 국가가 저절로 잘 다스려질 것이다,라고 떠들어 댔다.’ 그러면서 이를 실제로 실천하려고 하는 자들에 대해서는 공리(功利)를 추구한다고 하면서 비웃었다.

잠곡은 이렇듯 헛되이 이상만을 추구하거나 형식적인 것을 숭상하는 학문을 배척하고 실제적인 일을 실현하며 쓰임을 절약하고 백성을 위하여 요역을 줄여 세금을 적게 거두는 것을 행동으로 옮겼다. 실제 효종 2년(1651)에 반대파의 끈질긴 방해에도 불구하고 대동법을 호서지방까지 확대시켜 시행한 다음, 그에 대한 세부 절목(節目)을 반포하였다.

또한 그는 당시의 성리학이나 예학 등에 대해서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은 채, 철저하게 행동과 실용을 위주로 학문을 실천하였다. 그러면서 여러 제도의 개혁을 통하여 백성의 삶을 안정시키려는 경세관을 가지고 있었다. 대동법을 확대 시행해 나가는 과정에서 당시 호서지방에 기반을 가지고 있었던 송시열, 김집, 송준길 등 소위 산림(山林)들의 격렬한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 대동법을 호서 지방까지 확대해 시행하였던 것이다.

대동법시행 외에도 백성들의 실제적인 혜택을 위해 물품화폐가 가지는 결함을 보충하기 위해 화폐를 만들어 유통시켰고, 틀린 역법(曆法)을 바로잡기 위해 시헌력(時憲曆)을 도입해 시행했다. 또한 민생의 편의와 생산력의 증대를 위해 수차(水車)와 수레를 제작해 보급했다. 문맹인 백성의 교화를 위해 활자를 제작해 서책을 간행해 보급했다. 당시 이러한 제도의 개혁은 우리나라의 역사발전을 한 단계 끌어올릴 만큼의 진보적인 것이었다.

‘청년 일자리’ 추경예산안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청년실업률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근본적인 국가정책이 필요한 때라 생각된다. 경제가 정치논리에 끌려 다니면 결국 모두 망가진다. 막강한 기득권층의 반대에도 굴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온 국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개혁적인 제도를 만들어 서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국가의 책임과 의무인 것이다.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직자들은 앞에서 말한 잠곡 선생을 귀감으로 삼았으면 한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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