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송영운씨
작년 3월부터 일주일 50시간 이상 연구 몰두
상용화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 주길 기대

거친 쇳덩어리가 인간의 손과 첨단과학을 거쳐 다시금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세계를 주름잡는 기업들은 너나할 것 없이 자율주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포항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자율주행 자전거’를 개발하고 있는 당찬 대학생이 있다. 묵묵히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가는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송영운(23·사진)씨를 만나 그 대담한 도전 스토리를 들어봤다.

-자율주행 자전거를 소개한다면

△자전거는 자동차가 다닐 수 있는 곳은 다 갈 수 있다. 자동차가 쉽게 갈 수 없는 골목길, 산악 등 험로도 다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녀노소 이용하는 대중적인 교통 수단이다.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완벽하게 자율주행이 되는 자전거는 개발해내지 못했다. 지난해 3월부터 연구를 시작했고, 일주일에 50시간 이상을 이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주말, 공휴일에는 대부분 이 연구에 매달렸다. 자율주행 자전거를 누구보다 먼저 반드시 완성시켜야겠다는 일념으로 이 연구를 하고 있다.

-핵심기술은 무엇인가

△자율주행 자전거의 핵심 기술은 주행 시 ‘중심을 잡아주는 제어 알고리즘’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물리, 컴퓨터 등 다양한 분야의 융합적 사고가 필수적이다.

중심을 잡으면서 원하는 방향으로 자전거를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특히, 자전거는 자동차보다 돌발 상황 등 변수가 훨씬 많기도 하다. 작년에 조그마한 3D프린터 모형으로 자율주행 자전거를 제작했다. 이 모형 자전거는 시작 버튼을 누르면 카메라로 목적지를 인식해 자동으로 주행한다. 지난 2월부터는 실물 자전거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개발된 제품은 아직 완벽한 자율주행을 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포스텍 교내에서는 장애물을 피하며 원하는 목적지에 갈 수 있다. 자율주행은 올해 말쯤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상용화되기는 어렵지만 추후 이륜차 등의 자세 보조 장치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앞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자율주행 분야를 주축으로 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하고 싶다. 자율주행 자전거가 상용화되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세상을 빛나게 바꾸게 될 것이다. 학업에 정진해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인 연구자가 되고 싶다. 송영운씨는 대구과학고를 졸업 후 현재 포스텍 창의IT융합공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김재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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