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내 바뀐 단체장들
시정 관련 제목소리 표출
지역 공직사회 등에 파장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자
기존 도시계획 변경·중단
유일 與 장세용 구미시장
새마을과 폐지 여론 수렴

6·13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경북도내 시장, 군수들의 인수위 활동이 시작되면서 시정 운영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 자치단체장들은 이념과 정치노선 등에 따라 전임 시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어 공직사회는 물론 지역 주민들에게도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정책에 대해서는 폐지 또는 변경 방침을 명확히 하고 있어 정책기조가 크게 변할수 있지 않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낙영 경주시장 당선자는 18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주시 도시·군 관리계획 결정 변경은 신임 시장에게 맡기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주 도시·군 관리계획 결정변경은 경주의 기본적인 공간구조와 장기발전 방향을 제시한 기본계획에 의거해 용도지역별로 개발·정비·변경 등을 확정하는 계획으로 구체적인 그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경주의 얼굴이 달라진다. 이 때문에 주 당선자는 전임 시장이 추진한 도시설계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당선자가 직접 도시발전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주 당선자는 현재 추진중인 경주 도시·군 관리계획 결정변경(재정비)과 관련, “경주의 백년대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사안으로 시일을 두고 좀 더 면밀히, 신중히 살펴 보아야 한다”며 관리계획 결정변경 중단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또한 “경주시가 목표연도 2030년 경주 도시·군 기본계획 변경 승인을 경북도에 신청하는 과정에서 종전에 승인받았던 목표연도 2020년의 인구가 5만 명이나 감소한 35만 명을 기준으로 변경안을 마련해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는 도시 발전의 그림을 그 만큼 줄여 그렸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선거 때 시민들께 약속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경주 도시·군 관리계획 결정변경에 반드시 공약이 반영되어야 한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북도내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 출신으로 기초단체장에 당선된 장세용 구미시장 당선자도 앞으로 시정운영 방침에 대해 확고한 자기 주장을 펴고 있다.

장 당선자는 인수위 활동에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구미의 각종 새마을운동 정책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장 당선인은 시청 ‘새마을과 폐지’ 논란과 관련해 “무엇이 구미에 더 유리한지 짚어보자는 취지로 새마을과 폐지 또는 명칭 변경 등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산업화 시대에 맞춰 구미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의논해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장 당선인은 이와 더불어 박정희 생가 옆에 조성되고 있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의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을 지금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연관시켜왔는데 다른 쪽으로 브랜드화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예를 들어 박정희 전 대통령의 형인 박상희 독립운동가의 캐릭터를 활용해 경북민족독립운동기념관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당선인은 시민 의견 수렴 및 관련부서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합리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전제하고 있지만 구미지역 정체성과 관련된 새마을운동 정책 전반에 대한 수정과 변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인수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보고나 협의도 없었기 때문에 당선자의 시정 운영 방침은 현재로서는 전혀 알 수 없다”며 “다만 새마을운동테마공원사업은 경북도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경북지사와 협의가 없으면 구미시장 독단으로 어떤 결정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황성호기자

구미/김락현기자

    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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