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희양산 봉암사 자락에 21세기 인류문명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선(禪) 수행의 메카가 세워진다. 구산선문 천년고찰인 봉암사는 국내 유일의 선(禪) 체험센터인 ‘문경세계명상마을’기공식을 가졌다. 부지면적 9만2천982㎡, 건축연면적 1만1천㎡의 규모의 ‘문경세계명상마을’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 우리나라 전통 참선을 널리 알려 문경을 정신문화의 본고장으로 자리매김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세계명상마을’은 한국 전통의 참선 명상을 다양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되며, 3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명상실, 무문관, 토굴(꾸띠), 숙소, 식당, 차실, 숙소 등 전통을 아우르는 현대건축물로 건립될 예정이다. 전체 사업비 250억 원이 투입되는 명상마을은 한반도에 선이 전래된 지 1천200주년이 되는 2021년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동안 경상북도와 문경시는 투자심사, 도시계획결정고시, 건축허가와 환경영향평가 등 법적절차를 충실히 밟아왔으며 건축, 환경 등 분야 별로 유기적인 협조 아래 원활한 착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인도의 수행법인 요가가 불교전래와 함께 동북아시아에서 현지화된 것이 참선이다. 중국에서 탄생한 참선이,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으로 건너갔고, 젠(Zen)이라는 이름으로 일본불교에 의해서 세계화되었다. 미국에서 이제 불교와 명상은 종교와 수행을 넘어, 힐링을 위한 주류 문화로 자리잡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불교신자는 약 500만 명이고, 여기에 명상인구를 더하면 참선 수행 인구는 1천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명상과 선 수행은 특히 유럽과 미주 등 서구에서 21세기 인류문명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통일하여 깨달음의 경지에 도달하게 하는 정신집중의 수행인 참선과 명상은 국내에서도 템플스테이 등을 통해 소개돼 많은 외국관광객들이 찾는 인기 관광상품으로서 날로 관심도를 높여가고 있다. ‘문경세계명상마을’ 건립을 주도하고 있는 봉암사는 성철(性徹)스님과 향곡(香谷)스님, 청담(靑潭)스님 등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선사들이 모여 수행 정진하면서 ‘봉암사 결사’를 실천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선 수행은 물질적 풍요 속에 점점 더 삭막해지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구원할 가장 강력한 신문화로 인류사회에 자리 잡아가고 있다. 참선의 전통이 오롯이 남아있는 우리나라, 그 중에서 선불교의 성지라고도 할 수 있는 문경 봉암사 영역에서 세계인들이 참선 수행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뜻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고윤환 문경시장의 바람처럼,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매년 수백만 명의 명상인구가 문경을 찾게 되기를 기대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