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일그룹, 침몰 선체 확인
보물 발굴 승인 얻으려면
보증금 15조원 납부해야
현재까지 조사된 정보
오늘·내일 공개 검토

울릉도 저동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돈스코이호의 존재가 확인되면서 선체내 보물의 존재 여부와 보물 인양에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울릉도 보물선 인양회사인 신일 그룹은 현재 울릉도 보물선 인양을 위한 보물선의 존재 여부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돈스코이호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보물 인양직업은 아직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울릉군에 따르면 신일그룹은 현재 보물선 다큐멘터리제작을 위해 저동항 1.5km 지점의 공유수면 사용(사용료 517만4천원) 허가를 받아 놓고 있다.

신일그룹은 아시아잠수회사 소유 500t급 바지선과 예인선(2천400마력)을 임대했다. 이들 선박은 유인잠수함(1인용) 2척을 싣고 저동항 동쪽 약 2km 지점(수심 410m) 현장에서 돈스코이호 선체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외국 기술자 5명 등 20여 명이 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잠수정은 바지선에 설치된 크레인으로 들어 바다에 띄운 후 자력으로 수심 400m에 침몰해 있는 돈스코이호에 접근해 촬영 및 필요한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시간은 잠수함 1척당 약 4시간 정도 걸린다. 이번 영상 자료를 토대로 두 동강 난 채로 침몰해 있는 돈스코이호임을 확인하고 다른 추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보물선이라고 확인돼도 여러 가지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유재산에 매장된 물건의 발굴에 관한 규정 제6조(발굴보증금)에 따르면 발굴승인을 얻고자 하는 자는 발굴 신청을 할 때 매장물 추정가액의 100분 10 이상의 발굴보증금을 관장기관에 내야 한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가 역사적 가치로만 10조원으로 추산되고 배에 금화와 금괴 5천500상자(시가 150조원)의 보물이 실려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일그룹은 이 지역을 관장하는 포항지방해양수산청에 15조 원의 발굴 보증금을 납부해야 발굴승인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인양작업은 돈스코이호 실체 확인, 보물의 존치 여부, 인양방법 등 인양을 위한 확인 등의 절차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은 유인잠수정을 통해 습득한 돈스코이호의 정보를 오는 30일 울릉도 베이스캠프에 공개할 예정이다. 현재 이에 앞서 18~19일 공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확실한 정보가 공개될 경우, 지난 5월 4일 국제거래소 가상화폐 상장을 통해 인양자금 조달, 인양방법 등 다양한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돈스코이호는 지난 1380년 타타르족을 물리친 러시아 건국 영웅 드미트리 돈스코이 대공(1350~1389년)의 이름을 따 명명된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이다.

이 배는 지난 1905년 5월 29일 러일전에 참전, 일본 함대의 포위를 뚫고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하던 중 울릉도 앞바다 70km 해상에서 일본군에 다시 포위됐다.

당시 돈스코이호 함장은 배와 최신 군함 설계도, 군자금을 일본에 넘겨줄 수 없다는 판단하에 울릉도 동쪽 앞바다로 최대한 배를 이동시켰다. 선장은 이어 수백명의 선원들을 하선시킨 뒤 홀로 남아 킹스턴 밸브를 열어 배를 침몰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울릉/김두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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